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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없는 설움 해결하는 '목적지 충전'을 아시나요

  • 2024.04.07(일) 15:00

[테크따라잡기]
EV '목적지 충전' 개척하는 파킹클라우드
전국 7000개 주차장 입·출차 데이터 분석
수요 큰 상업·오피스 내 2300개 충전기 운영

/그래픽=비즈워치

최근 SK E&S 자회사인 파킹클라우드가 정부의 전기차 충전시설 보조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환경부가 주관하는 해당 사업은 공동주택·사업장·대규모 주차장 등에 공용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인데요. 이번 공모에서 파킹클라우드는 '급속'과 '완속' 2개 분야의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 기술력과 운영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충전기 보이면 꽂고 보는 이유

파킹클라우드가 업계의 호평을 받는 까닭은 '목적지 충전'을 표방하는 데 있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당장 부족하지 않아도 충전기가 보이면 충전하는 것처럼 전기차 운전자 중엔 목적지에 충전기가 보이면 틈틈이 충전하는 습관을 지닌 이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행동 패턴을 가리켜 '목적지 충전'이라 부릅니다. 

목적지 충전이 보편화 된 이유는 충전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거시설에 전기차 충전기가 없거나 부족한 운전자들은 충전에 대한 일종의 강박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국내 전기차 충전사업자들은 공동주택시설에 설치되는 완속 충전기 보급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충전기 22만여기가 공동주택시설에 설치돼 있습니다. 협회에 등록된 충전기 개수의 70%에 달합니다.

비중으로 봤을 땐 작지 않은 규모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절대적 개수를 따져보면 주거지역 충전기 역시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라고 진단합니다. 주거지역 내 충전기 보급도 업계의 과제이지만 홈 충전소 인프라 확대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선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엔 주차공간이 워낙 부족해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반대하는 입주자들의 의견이 많습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충전기 설치 의사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입니다.

재건축을 추진하는 기축 아파트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위한 변압기 교체 시 감점을 받게 돼 충전기 설치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충전기가 설치된 인근 아파트 충전소에 출입하려고 해도 입주민이 아니면 출입을 제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광명 AK백화점에 설치된 파킹클라우드 전기차 충전기./사진=파킹클라우드

이에 파킹클라우드는 '목적지 충전'을 주 전략으로 잡았습니다. 전국 7000여개 주차장의 입·출차 데이터를 분석해 유동 인구와 전기차 출입이 많은 장소에 우선적으로 충전소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집밥이 없는 전기차 운전자들에게 회사밥을 제공하기 위해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광양프런티어 5차' 등 주요 업무시설 주차장에 충전기 설치를 시작했죠. 경기도 광명 AK백화점 등 유동 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뛰어난 주요 상업시설 내 주차장에도 충전기를 설치, 현재 전국에 약 2300여개 충전기를 운영 중입니다.
업계 '최초' 기술로 '최대' 고객 만족 잡는다

차별화된 기술도 강점입니다. 파킹클라우드는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무인 주차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주차부터 충전, 결제까지 모든 것을 해결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향후 파킹클라우드는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차부터 충전까지 '무정차' 이용이 가능하도록 고객 편의성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전기차를 위한 충전 및 결제 통합관리 시스템' 특허를 이미 발급받았고, 차량번호인식 기술 개발을 통해 전기차 자동 판별 및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한 고객 편의성 증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빠르고 안정적인 충전 환경 구축 및 유지를 위해 국내 1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 및 자회사 SK오앤에스 등과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고요.

업계 최대 규모의 콜센터를 보유, 365일 24시간 운영 통합 고객센터를 통해 충전 설비 관리 및 A/S 지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파킹클라우드 주요 사업 전략./자료=파킹클라우드

앞서 SK E&S는 지난 2022년 10월 국내 1위 주차플랫폼 사업자 파킹클라우드를 인수, 지난해 '아이파킹EV'라는 브랜드로 전기차 충전사업 시장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인수 1년여 만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SK E&S의 에너지솔루션사업 전반에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에 대해 SK E&S 관계자는 "전기차는 움직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서 배터리 충·방전을 통해 에너지 소비처이자 공급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분산자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충전기가 설치된 장소 어디에서나 충전이 가능하고 최소 30분 이상 충전 시간이 필요한 만큼 주차장도 충전서비스와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거점이 될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기차를 이동형 ESS로 활용하는 V2X(양방향 충전) 사업 및 이동형 고속충전 서비스 등 기존 전기차 충전사업자와 차별화된 다양한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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