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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이겨낸 대한항공, 2분기 최대 매출 찍었다

  • 2024.08.07(수) 16:55

고환율·고유가에 영업익 12% 감소
여객 매출 10% 늘고 화물 14% 증가
3Q 여객 성수기로 수익성 확대 기대

그래픽=비즈워치

대한항공이 여객과 화물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2분기 내내 지속된 고유가와 달러 강세 등 대외 악재로 인해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0% 넘게 줄었다.

7일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237억원, 영업이익 41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 늘어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당기순이익(3490억원)도 6% 감소했다. 상반기로 놓고 보면 매출(7조8462억원)은 1년 전보다 17% 증가했고 영업이익(8595억원)은 4%가량 줄었다.

든든한 수요에 고환율 악재 버텼다

대한항공 최근 분기 실적 추이./그래픽=비즈워치

이는 올 상반기 내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던 원·달러 환율과 유가 영향을 그대로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항공사들은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비, 영공 통과료 등 대금을 모두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는다. 대한항공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350억원의 외화환산순손실이 발생한다. 

올해 2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오른 1371원이었다. 지난 1분기에도 평균 환율이 1년 전보다 4.1% 상승하면서 대한항공 수익성 저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여객사업 매출은 2조4446억원, 화물사업 매출액은 1조972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보다 10%, 14% 증가한 수준이다.

여객사업은 중국을 포함한 전 노선의 공급이 지난해보다 늘어 수익도 함께 증가했다. 또 미주와 유럽 노선의 상용, 개인 관광 수요 강세가 실적 호조를 함께 견인했다고 회사 측은 부연했다.

화물사업은 중국 전자상거래 물량을 유치한 덕에 매출이 뛰었다. 대한항공은 "반도체와 자동차, 디스플레이 산업 업황이 개선되며 안정적인 항공화물 수요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증편·부정기편 확대로 성수기 대비

다만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다. 바로 이어지는 3분기는 여름방학과 휴가, 추석연휴 등 이벤트가 대거 집중된 시기로, 항공사들의 최성수기다. 이 기간 집중된 여객 수요로 인해 다른 분기 대비 실적이 월등히 높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계절 변화에 따른 노선별 여객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항공 화물 수요를 적극 유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3분기 여객 성수기를 맞아 부정기편 확대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화물사업도 전세기 등을 편성하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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