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의 영빈관인 '승지원'에 미국 연방 상원의원들을 초청해 미팅을 가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미팅이 삼성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회장이 4일 오후 한남동 승지원에서 빌 해거티 상원의원을 비롯한 미국 연방 상원의원단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만났다고 밝혔다.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등이 배석했다. 이들은 한미 양국의 기업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승지원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주택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는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 회장은 승지원을 한국을 찾은 주요 국빈·글로벌 IT기업 CEO(최고경영자)들과 비즈니스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9년 6월에는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2023년 10월에는 LJF(이건희와 일본 친구들, 일본 협력회사 모임), 올해 2월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이 승지원을 찾았다.
재계에서는 대규모 사업협력 등 빅딜 결정이 승지원에서 이뤄진 만큼, 이번 승지원 미팅에서도 비즈니스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날 승지원을 찾은 상원의원 중 삼성전자 사업장과 관련 있는 지역 관계자는 없다.
미팅에 참석한 상원의원은 △빌 해거티(테네시주) △존 튠(다코타주) △댄 설리번(알래스카주) △에릭 슈미트(미주리주) △케이티 브릿(앨라배마주) △크리스 쿤스(델라웨어주) △개리 피터스(미시간주) 등 7명이다. 이들은 해당 지역의 강점을 앞세워 삼성 측에 투자를 요청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승지원 경영' 확대가 삼성의 미래 신사업 발굴,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