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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적자·흑자 오갈때 고려아연 '98분기 연속 흑자'

  • 2024.09.26(목) 10:16

영풍, 10년간 절반은 이익 절반은 손실
고려아연, 매출·이익 꾸준한 성장세 유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고려아연 경영진이 무능하다'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고려아연의 경영성과와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정상화를 위해 지분을 추가 확보해 전문 경영인을 선임, 경영 효율화에 나서겠다는 명분인 것이다.

하지만 '경영진의 무능' 프레임은 오히려 영풍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고려아연이 지난 10년간 12%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영풍은 적자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수익성 개선은 고려아연이 아닌 영풍이 더 시급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0년간 영풍의 실적 추이를 보면, 매출은 2015년 2조6154억원에서 2022년 4조4295억원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다시 3조7617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올 상반기 매출은 1조4934억원으로 연간 3조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익성은 더 부진하다.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영업 손실을 기록한 해가 절반이다. 2017년 1594억원, 2019년 844억원, 2022년 6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그 밖의 해에는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1698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도 431억원의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고려아연의 실적은 성장세다. 2015년 5조7000억원대였던 매출은 2022년 11조2194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9조7045억원으로 뒷걸음질쳤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5조4336억원) 추이를 보면 다시 연 매출 10조원 달성이 가능하다.

영업이익도 2015년 6722억원, 2017년 8948억원, 2019년 8053억원, 2021년 1조961억원 등으로 성장세다. 2022년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9192억원, 6599억원으로 주춤했지만 올해 상반기 45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영풍의 영업이익과 대략 1000배 이상 차이 나는 수치다. 

기간을 덜 길게봐도 고려아연은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고려아연 경영권 교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 이사회를 장악할 경우, 사실상 고려아연 경영에 직접 나서게 되는데 그럴만한 역량을 갖췄는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국내 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장기 신용등급 'AA+'로 사업 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있다. 이는 금융회사와 공사 일부 등을 제외하면 10여 곳밖에 되지 않는 최상위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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