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에코에너지가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3개 분기 연속 최고 실적을 올렸다. 베트남 및 유럽향 초고압 케이블과 북미향 랜 케이블(UTP) 시장 성장세에 힘입은 결과다. 내년까지 전망도 밝다. 기존 전선 사업 내 고부가 매출이 늘어남과 동시에 희토류 등 신사업 매출도 내년부터 본격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베트남에 생산시설을 둔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의 해외 초고압케이블 생산거점이다. 베트남 시장 진출 이후 1위 전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현 매출의 30%는 북미·유럽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전략으로는 '전선-해저케이블-희토류' 등 3대 핵심 사업을 축으로 지정, '정체 없는 성장'을 표방하고 있다.(▶관련기사:육상·해저 넘나드는 LS에코에너지…'2030년 2.5배 성장' 자신)
"실적 고공행진, 내년까지 문제없다"
LS에코에너지는 올해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2234억원·영업이익 125억원·순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14%·227% 증가한 규모다.
이번 실적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어서 더욱 이목이 쏠렸다. LS에코에너지는 올해 1분기부터 분기별 최대 실적을 기록해왔다.
유럽과 북미 시장 내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압 케이블과 UTP 수출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10기가급(CAT.6) UTP는 북미 건설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전력 수요와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초고압 케이블과 UTP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모회사 LS전선과의 '교차판매'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LS전선이 LS에코에너지를 비롯한 10여개 해외 생산법인과 영업망을 활용, 각사의 주력 제품을 판매해 주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LS에코에너지는 유럽 및 아시아 시장 내 초고압 케이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 4월 중순 LS에코에너지가 덴마크 에너지 공기업 에네르기넷(Energinet)과 대규모 공급 체결에 나설 수 있었던 것도 교차판매 전략이 주효했다. 당시 LS에코에너지는 향후 3년간 약 3051만달러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앞서 4월 초 덴마크에 약 1300만 달러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을 납품한 데 이은 성과였다.
아울러 LS에코에너지는 알루미늄 지중(URD) 케이블의 'UL 인증'을 완료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LS에코에너지의 URD 케이블 판매도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가는 LS에코에너지의 호실적 행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정적인 본업 성장에 더불어 희토류 및 해저케이블 등 신사업 행보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인공지능(AI)발 전력 수급난으로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 해저케이블 신사업 미래가 밝다는 관측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전력인프라 시장의 회복 및 북미향 통신 케이블 성장에 기반해 올해 실적은 당초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베트남 제8차 국가전력 개발계획 및 AI 데이터센터 등 수혜에 힘입어 전력·통신케이블의 안정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그간 준비해온 희토류 신사업 실적이 내년부터 본격화되고 해저케이블 투자 계획이 가시화되면 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