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의 양대 사업회사인 동국제강, 동국씨엠이 전방 산업 수요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수요에 맞춘 탄력적인 공장 운영과 시장 환경에 따른 영업 판매 전략을 통해 불황을 버틴다는 구상이다.
전방사업 위축·中 공세에 한숨만
동국제강그룹에서 철근, 형강, 후판 열연철강 사업을 담당하는 동국제강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79.6% 감소한 21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3% 줄어 8386억원, 순이익은 84% 축소된 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9%, 58.9% 줄었다.
동국제강이 겪는 실적 부진은 건설 등 전방 산업의 장기적인 침체 영향이 크다. 수요 감소가 지속되면서 주력 사업인 철근, 형강 부문 생산량과 판매량이 모두 하락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값싼 중국산 철강재의 유입 역시 실적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의 철강재 수출 확대기조는 국내 철강산업에 가장 큰 위협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전년보다 29.2% 증가한 873만톤으로, 전년보다 29.2% 증가했다. 올해 역시 중국산 철강재의 수입 물량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이에 따른 수입 규제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동국제강 후판 부문도 3분기 수입산의 국내 유입 확대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시장 수급 상황을 고려해 4분기에도 공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국씨엠, 아주스틸 인수로 새 활로 찾을까
그룹에서 냉연 철강 사업 회사을 영위하는 동국씨엠도 지난 24일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감소했으며 매출은 2.9% 줄어 5383억원을 거뒀다. 순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49.8%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국씨엠은 건설, 가전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침체하면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점 등을 실적 하락의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냉연, 도금, 컬러강판 판매량의 모두 줄었지만 럭스틸, 앱스틸 등 프리미엄 컬러강판 수출 판매 비율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동국씨엠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동국씨엠은 아주스틸의 지분 56.6%를 확보하며 아주스틸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할 계획을 공개했다.
아주스틸 인수가 마무리되면 동국씨엠은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규모 컬러강판 회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동국씨엠은 지난해 6월 분할 후 첫 M&A를 컬러강판 분야로 결정하며 컬러강판 사업에서의 성장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인수를 통해 동국씨엠은 중장기 전략 'DK컬러 비전 2030' 달성에 가까워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업 결합으로 동국씨엠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은 29.7%에서 34.4%까지 늘어나며 양강 체제였던 시장에서 주도적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최근 3년간 수출에 주력하며 소폭 감소했던 내수 시장 점유율도 다시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동국씨엠 측은 "수요 침체와 시장 둔화 지속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 전략으로서 최근 아주스틸 인수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며 "원가 절감과 통합 구매, 수출 확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역량 강화 등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