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외부 불확실성 가중과 딜러 재고 조정으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깨지지 않던 10%대 영업이익률도 7.1%로 주저앉았다.
딜러 재고 조정이란 시장 수요에 맞춰 딜러가 보유한 재고를 최적화해 불필요한 재고 부담과 비용을 줄이는 과정으로, 할인 판매 등으로 재고를 처리하게 된다
28일 두산밥캣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매출은 1조77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9% 줄었다.
속은 더 쓰리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2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6% 감소한 6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제품 매출 감소율을 보면 △소형 장비 30% △산업차량 22% △포터블파워 17% 등이다. 지역별 매출을 보면 △북미 -29% △유럽·중동·아프리카 -28% △아시아·라틴 아메리카·오세아니아 -16% 등 역성장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두산밥캣의 이번 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실적 관리가 우선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산그룹은두산에너빌리티에서 상장 자회사 두산밥캣을 인적분할로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에 이전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이 가운데 두산밥캣의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일각에선 두산밥캣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분할합병으로 예상했던 시너지 효과와 재무적 안정성 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두산밥캣의 3분기 실적이 안 좋은 것은 분할합병 추진에 있어 리스크 작용할 수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재무 부담 증가와 함께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제반 주주환원 정책을 종합적으로 준비해 공시할 예정이고,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지만 배당 가능 재원을 고려한 특별 주주환원 여부도 필요시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