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와 적자가 반복되는 실적 변화를 겪던 한화오션이 3분기 다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하반기 들어 LNG운반선 등 상선사업에서 수주한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면서 안정적인 흑자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흑자 전환에 한숨 돌렸다
한화오션은 29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031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1년 전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65.5%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41% 증가했다.
다만 당초 증권가가 내놓은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화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을 566억원 규모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한화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767억원까지 관측했지만 수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해 왔다. 이는 달러-원 환율 하락과 올해 한화오션 거제작업장에서 발생한 세 차례 중대재해 사고에 따른 작업 중지 영향으로 조업일수 축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상선사업부 매출은 2조1707억원으로, 1년 전보다 43.8% 증가했다. 이는 3분기 회사 전체 매출 중 80% 이상을 차지한다.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저가 컨테이너 수주 비중은 줄고 액화천연가스(LNG)선의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특수선사업부는 매출 1961억원, 130억원대의 영업흑자를 유지하는 등 수익성 높은 잠수함과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위주로 견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해양사업부는 심해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고 가스전을 제어하는 설비(FCS), 해양 풍력 설치선(WTIV) 등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2922억원의 매출을 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 46.8% 증가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기준 누계 73억6000만 달러(약 10조1870억원)을 수주했다. 앞으로도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LNG선, 실적 성장 이끌 첨병
한화오션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년간 매 분기마다 영업적자와 흑자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하반기부터 불안정한 실적 반복을 끝내고 본격적인 수익 성장 구간에 돌입할 것으로 자체 평가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한화오션의 올해 연간 매출 규모를 9조원대, 내년은 10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화오션은 내년 매출로 11조원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신용인 부사장은 "내년에는 수익성이 높은 LNG선의 매출 비중이 전사 매출의 70%까지 올라 이익이 올해보다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