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K-타이어, 올해도 최대 매출 기대…변수는?

  • 2025.02.14(금) 15:36

고인치 타이어 확대에 실적 성장세 지속
보편관세에 반덤핑까지…'고관세' 장벽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타이어 3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고수익 제품이 올해도 잘 팔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변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다. 올 1분기 발표 미국 상무부 반덤핑 관세율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가 반영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올해도 고성장 예고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을 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는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 성장과 10% 중반대 영업이익률 유지를 목표로 내걸었다. 고수익 18인치 타이어 비중을 작년 46.5%에서 올해 50% 이상으로 상향했다.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박정수 한국타이어 재무회계담당 전무는 "안정적인 판매량 증대가 가능하고 고인치·고수익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매출 목표를 역대 최대치인 5조원으로 잡았다. 유럽·미국 등 지역별 판매량 증대를 통해서다. 올해 18인치 이상 비중 목표는 작년보다 4.2%포인트(p) 늘어난 46%다. 전기차 타이어 공급 비중은 전년 대비 9.7%p 성장한 26%로 잡았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해도 고인치, 전기차 타이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넥센타이어 매출 목표는 3조원이다. 미국 물량 정상화와 함께 유럽 공장 증설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유럽 공장 생산량 확대(램프업)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관세 어쩌나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관세 부담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건 '보편관세' 정책이 실제 시행되면 국내 타이어 업체는 미국 외 공장에서 타이어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 부담이 커지게 된다.

보편관세 부과 시 넥센타이어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타이어 3사중 유일하게 미국에서 공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어서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023년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를 계획했지만 아직 부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관세를 부담해도 수익성을 더 낼 수 있는 지역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신중하게 추가 공장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금호타이어는 조지아에서 각각 공장을 운영중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미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이 많지 않아 관세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생산능력 목표인 6500만본 중 미국 생산 목표를 지난 2022년과 동일한 수준인 330만본으로 잡고 있다. 목표치를 달성해도 미국 생산량은 전체 생산의 5%에 불과하다.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공장의 생산능력을 500만본에서 최대 1200만본 규모로 증설하고 있지만, 관세 변동에 당장 대응하기는 무리다. 올해 하반기 초도 물량을 생산하고 내년 양산을 완료하는 걸 목표로 잡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금호타이어 미국 공장은 신차 타이어만 생산해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며 "금호타이어는 미국 판매량의 90%를 베트남에서 생산해 미국에 공장이 있어도 보편관세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기존에 부과된 반덤핑 관세에 대한 우려도 있다. 미국 상무부는 2021년부터 한국산 타이어가 자국 시장에서 공정 가격 이하로 판매된다며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왔다. 2021년 1월~2022년 6월 판매 물량에 대해 △한국타이어 6.3% △금호타이어 5.4% △넥센타이어 4.2%의 관세율을 적용했다. 

올해 1분기는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 판매 물량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고시할 예정이다. 새 행정부의 첫 관세율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가 반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사는 완성차와 글로벌 선도업체의 움직임에 따라 대응 방식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며 "최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