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cdn.bizwatch.co.kr/news/photo/2023/03/09/7ffaa8c4a6585b351d1f86b71b04105e.jpg)
지난해 한국앤컴퍼니그룹이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올랐다. 핵심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고성장이 주효했다. 경기 침체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려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 실적을 연결 반영하는 사업형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의 수익성은 30%를 넘어섰다.
올해 역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온시스템 인수에 따른 지분가치 손상 예상금액도 지난해 모두 비용으로 반영해, 올해는 연결 편입에 따른 비용 부담도 최소화할 전망이다.
![](https://cdn.bizwatch.co.kr/news/photo/2025/02/05/dd26a574ef3bf163f81bf5a017677b8a.jpg)
프리미엄 고부가가치 제품 통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3867억원과 영업이익 42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3%, 영업이익은 65.4%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30.6%를 기록, 30%대를 넘어섰다.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프리미엄 AGM(Absorbent Glass Mat) 배터리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프리미엄 AGM 배터리 제품 판매가 지속 증가해 성장에 기여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특히 판매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업계 유일의 미국 현지 생산기지 보유 기업이라는 이점을 적극 활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덕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 주도로 추진 중인 글로벌 프리미엄 성장 전략을 필두로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거둔 성과"라고 설명했다.
![](https://cdn.bizwatch.co.kr/news/photo/2025/02/05/7bbcbff02768e4cf1d09b75f48264582.jpg)
연결 반영되는 한국타이어의 지분법 이익 증가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한국타이어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9조4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7% 늘어난 1조7622억원을 시현했다. 영업이익률도 18.7%로 전년 대비 3.9%p(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확보한 결과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2.3%p 상승한 46.5%를 기록하며 질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부분 부품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 내 비주류 고객사들의 판매 하향세와 함께 외형 감소가 고착화될 우려에 노출돼 있는데, 한국타이어는 테슬라, BYD 등 전기차 선도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고단가·고마진 믹스 개선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현재 △포르쉐 △벤츠 △BMW △아우디 △테슬라 △BYD 등 50여개의 완성차 브랜드의 280여 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작년에는 메르세데스-AMG의 'GT 쿠페'와 BMW의 'M5' 독점 공급을 따내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강화하기도 했다.
두 자릿수 수익성 유지한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매출 성장과 함께 1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작년 실적 성장을 이끈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 타이어 판매 비중도 50% 이상까지 높인다는 구상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올해에도 고부가가치 제품인 AGM 배터리 비즈니스를 지속 확대하는 한편, 저전압 리튬이온배터리(LIB) 개발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작년 칠레에 설립한 중남미 사무소와 독일 법인 등 주요 거점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https://cdn.bizwatch.co.kr/news/photo/2024/08/08/54a035b41cff6e8db592faa8c7ed5eb5.jpg)
한온시스템과의 시너지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달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한온시스템의 계열 편입 신고를 마치고 인수를 위한 모든 행정 절차를 완료했다.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연결 실적에도 반영된다.
최근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에서 열린 한온시스템 임직원 환영 행사에 참석한 조 회장은 "지주사·인프라·네트워크 등 그룹 모든 자원을 활용해 각 부문의 역량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조직·문화·인프라 등 융합이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혁신해 온전한 하나가 되기 위해 힘쓰자"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올해 한온시스템 편입에 따른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4분기 비용을 모두 털어내기도 했다. 보유 중인 한온시스템 지분에 대한 손상차손을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9% 감소했다.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손상 평가 중이라 손상 관련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일부는 손상을 인식할 것으로 전망"이라면서도 "작년 결산 실적에 손상을 인식하게 된다면 올해 추가적인 손상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타이어가 기존 19.5% 보유 지분에 대한 손상차손으로 2500억원 규모를 반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0년간 누적 배당금을 차감한 주당 장부가격은 7875원 수준이고. 한온시스템 주가의 미래 가치를 반영해 5500원 수준으로 손상 차손 반영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만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의 시너지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본업 경쟁력에 대한 물음표뿐 아니라 개발비를 극단적으로 자산화하는 등 회계 처리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온시스템이 연결 반영될 2025년 이후 실적 산정 가시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