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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작년 연간 매출과 수주 성과가 수주 지연 여파 등으로 연초 세운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시장 회복과 함께 예정됐던 수주도 모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창사 이래 최고 매출과 대규모 수주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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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하 매출·수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3조6337억원으로 4.9% 줄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6.6%로 전년(6.5%)과 유사한 수준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2.7% 감소한 421억원이었다. 수익이 3분의 1토막 나면서 작년 분기 중 가장 낮은 수익성(3.8%)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조948억원으로 27.5% 줄었다.
이는 낮아진 시장 기대감도 만족시키지 못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치)는 매출 3조6564억원, 영업이익 2738억원이었다.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851억원, 영업이익은 666억원으로 연간과 4분기 모두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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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감소는 2023년 폴란드 FA-50GF 12대 납품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작년 완제기 수출에 따른 매출은 6404억원으로 전년(1조470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비해 국내 사업 매출은 2조1068억원, 기체구조물 사업 매출은 85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8.3%, 5.6% 증가했다. 주력 개발 사업의 안정적 추진과 민수사업의 성장세 덕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3년 4분기에 폴란드향 FA50의 납품이 크게 증가했었던 영향으로 기저가 높았고, 주요 납품처인 미국 보잉의 파업으로 기체부품부문에서도 매출 차질이 발생했다"며 "비용 측면에서는 이라크 공군기지 재건프로젝트 마무리 과정에서 추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주 실적도 기대 이하였다. 작년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수주 실적은 4조9022억원이다. eVTOL(전기수직이착륙기) Pylon(파일론)과 B-737MAX 꼬리날개 등 대규모 계약 체결로 기체구조물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수주 성과(2조5848억원)를 냈다. 이에 따라 전년 대비로는 5.7% 증가한 수주를 달성했지만, 작년 초 내걸었던 목표치인 5조147억원에 미치지는 못했다.
정 연구원은 "6000억~7000억원 규모의 수리온 헬기 UAE 수출계약과 1조원 내외의 이라크 국방부 수출계약, 1조원 규모의 FA50 경전투기 필리핀 추가수출 사업 등이 모두 올해 이후로 이월된 탓"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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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조원 수주 달성 목표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해 최고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가 내세운 올해 매출 목표치는 4조870억원이다. 작년 매출과 비교하면 12.5% 증가한 수준이다. 만약 매출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창립 이래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한국항공우주 관계자는 "KF-21과 LAH(소형무장헬리콥터) 양산 물량과 폴란드 FA-50PL, 말레이시아 FA-50M 버전 생산이 본격화함에 따라 견고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며 "기체구조물 사업 역시 민항기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조원에 가까운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주의 경우 전년 대비 72.6% 늘어난 8조4590억원을 목표로 한다. 이는 지난 2022년 기록했던 8조7444억원의 대규모 수주와 맞먹는 수준이다. 한국항공우주의 연간 신규 수주 규모는 2022년 8조7444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부터 4조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항공우주는 완제기 수출 사업에서 FA-50의 추가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회전익 초도 수출 효과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국내 사업에서도 KF-21 최초양산 잔여분 20대, 전자전기 체계개발 수주와 함께 UH-60 성능개량 사업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국내외 수주 물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양산 물량 증가에 대비해 개발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산업생태계 강화를 위한 자본 투자도 지속한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은 "지난해는 미래사업을 본격 착수하고 기체구조물 사업의 수주 다변화와 수리온 첫 수출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한 해였다"며 "올해는 지난 40년간 축적한 개발 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공격적인 수출시장 개척을 통해 KAI 성공 DNA를 증명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장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신규 수주가 재차 증가해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 증가할 전망"이라며 "시장에서 지속 언급된 동남아, 중동 지역으로의 완제기 수출 계약 순차적으로 체결되고 특수 작전용 회전익 연내 수주 가능성 또한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