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스로이스모터카가 최고급 전기차 '블랙 배지 스펙터'를 국내 공개했다. 스펙터는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차로, 작년 롤스로이스 전체 라인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요를 기록한 인기 모델이다.
3분기 국내 인도 시작
13일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롤스로이스 서울 청담 쇼룸에서 공개 행사를 열고 블랙 배지 스펙터를 선보였다. 오는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블랙 배지 스펙터는 스펙터의 고성능 버전이다. 102kWh(킬로와트시)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스피리티드(Spirited Mode) 모드 활성화 시 최고 출력 659마력, 최대 토크 109.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 가능 거리는 국내 기준 398㎞, 유럽 WLTP 기준으로는 493~530㎞다. 고속 충전 시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은 32분이다.

롤스로이스는 블랙 배지 스펙터 개발 단계에서 수십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기존 고객의 익명화된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실제 사용 패턴에 기반한 최적의 성능을 구현했다. 특히 이번 모델에는 강력한 출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피니티 모드(Infinity Mode)와 스피리티드 모드를 새롭게 탑재했다.
인피니티 모드는 659마력의 최고 출력과 즉각적인 페달 반응을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핸들) 좌측의 '∞(무한대)' 버튼을 누르면 활성화된다. 주행 상황에 따라 계기판 디스플레이의 색상도 생동감 있게 변한다.
최고 출력을 잠금 해제하는 스피리티드 모드는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동시에 밟았다가 떼면 활성화한다. 발을 떼는 순간 토크가 109.6kg·m까지 치솟는다. 이는 롤스로이스의 차량 중 최대 토크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3초 만에 도달한다.
보랏빛 개성 드러내볼까
롤스로이스가 블랙 배지 스펙터를 통해 강조한 것은 '개성'이다. 김지웅 롤스로이스 모터카 김지웅 제너럴 매니저는 "최근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새로운 세대 고객이 점점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블랙 배지 스펙터는 역동적인 주행감, 과감한 디자인 요소, 넓어진 비스포크 선택지를 제안해 고객들이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개성이 가장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은 '색상'이다. 롤스로이스는 블랙 배지 스펙터를 통해 새로운 외장 색상 '베이퍼 바이올렛'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짙은 검정과 보라색이 어우러진 게 특징인데, 1980~1990년대 클럽 문화의 네온 색채에서 영감을 받았다.
외관은 짙은 보라색의 베이퍼 바이올렛과 무광의 블랙 보닛이 조화를 이루는데, 무광 블랙은 블랙 배지 스펙터에만 적용 가능하다. 새로운 23인치 5-스포크 단조 알루미늄 휠은 부분 광택 또는 올 블랙으로 마감된다. 블랙 배지 특유의 고광택 검정 마감은 판테온 그릴, 환희의 여신상, 더블 R 배지, 도어 핸들, 윈도 프레임, 범퍼 액센트 등 외장 곳곳에 적용돼 있다.
고객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부분도 늘어났다. 대표적인 게 전면부에 새롭게 적용된 '일루미네이티드 그릴 백플레이트'다.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일루미네이티드 판테온 그릴 안쪽에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데, 그릴 안쪽 색상이 그릴에 비춰 불이 밝혀지는 듯한 효과를 낸다. 백플레이트는 테일러드 퍼플, 찰스 블루, 샤르트뢰즈, 포지 옐로우 등 4가지 색상 중 선택 가능하다.
이외에도 4만4000가지 이상의 비스포크 색상 팔레트에서 원하는 컬러를 선택해 차량 외관에 적용할 수도 있다. 비스포크 디자이너와 협업해 고유한 색상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차량 내부는 말 그대로 '반짝반짝'하다. 전면부에는 차량 운행 시에만 나타나는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가 자리해있고, 그 위에는 인피니티 심볼과 함께 5500개의 별이 다양한 크기와 밝기로 차 천장까지 뒤덮고 있다. 스펙터에 처음으로 도입됐던 스타라이트 도어도 계승됐다.
아이린 니케인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은 "블랙 배지 스펙터는 타협 없는 성능과 매혹적인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모델"이라며 "브랜드와 고객 간의 유대감을 더욱 공고히 하고 롤스로이스의 성공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