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불법체류자 단속 파장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당장 미국 내 투자 확대라는 상징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는 점은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관세 협상의 후폭풍 중 하나라는 분석이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국토안보수사국, 마약단속국, 조지아주 순찰대 등은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이후 미국 정부 측은 475명 가량을 체포했고 이 중 약 297명 가량이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 측에 따르면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인원 47명, 설비 협력사 소속 인원은 약 250명 가량인 것으로 파악된 상황이다.
이후 우리나라 외교부와 LG에너지솔루션이 나서 구금자 석방 등에 총력을 다했고 석방 교섭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정부 측이 이번 단속에 나선 것에 대해 명분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후로 미국 내 불법 이민자 문제가 미국의 질서를 해치고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내왔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을 수 밖에 없는 미국 내 외국 기업 현장은 충분히 단속 대상이 될 수 있었다는 거다.
이번에 구금된 인사들 중 다수가 미국의 ESTA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ESTA프로그램을 통해 비자를 면제 받을 경우 출장 등 매우 제한적인 활동이 가능하나 공장 건설 업무 등에 참여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기업 들의 관행이 이번 대규모 구금 사태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다가 미국 측의 명분이 서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ESTA뿐만 아니라 유럽 등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는 체류 기간 내에 잠시 일하는 방법을 통해 편법적으로 인력을 파견해왔던 관행이 있던 것도 사실"이라며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 인력을 파견할 때 비자가 비용과 시간 등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어 이를 절감하기 위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잘못된 점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례적인 것도 분명하다. 특히 최근 미국과 우리나라가 관세 협상을 마무리 하면서 우리나라의 미국 투자를 늘리기로 한 데다가 이번에 단속 대상이 된 공장 역시 대미 투자 확대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농장, 상업지구 등에 대한 이민국의 단속이 강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 기업이 투자를 하고 있다는 지역에 대한 단속에 나섰고 많은 인원들을 구금했다는 것은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선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 등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대미 투자 확대를 밝혀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투자가 집행되고 있다는 상징성이 지닌 한 곳을 겨냥한 단속이었다"라며 "미국 내에는 다양한 국가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기업만 콕 집은 이유 등도 정무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업계에서 이번 단속과 일부 인원 구금에 대한 배경은 최근 있었던 우리나라와 미국 간 관세 협상 이후 후속 절차에 대한 압박의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관세 협상 이후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협약 이후 투자 방식에 대한 이견이 나온 게 이번 단속의 원인이 됐다는 거다.
우리 정부는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는 대부분 우리나라 국책 금융기관 등의 보증을 통해 이뤄질 거라고 밝혔다. 보증 중심으로 되면 신규 추가 직접 대미투자액은 5% 가량으로 부담이 적을 거라는게 우리나라 정부의 입장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에 대한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미국 정부는 직접 지분 투자를 중심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직접 지분 투자는 보증 중심보다 단기간에 들어가는 자금 규모가 클 수 밖에 없어 대미 투자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미국이 원하는 바를 쟁취하기 위해 이번 단속을 벌였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라며 "이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 등 기업보다 정부가 나서야 할 시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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