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건설기계 두 축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애프터마켓(After Market·AM)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 이익을 내는 고수익 영역인 만큼 합병 이후 핵심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불황에도 돈 버는 이유
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산하 현대(HYUNDAI) 브랜드를 통해 '컴포트 케어 서비스(Comfort Care Service)'를 선보였다. 종합진단차량 10대를 전국에 파견해 장비 상태를 정밀 점검하고 예방 정비와 소모품 교체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장비 고장을 미리 방지할 수 있고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이러한 고객 경험이 곧 브랜드 충성도와 수익성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AM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AM이란?
애프터마켓(After Market·AM) 사업은 건설기계 장비가 판매된 이후 이뤄지는 사후관리 전반을 뜻한다. 부품 교체, 예방 정비, 유지·보수, 중고 가치 관리까지 장비 생애주기 전 과정이 포함된다.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꾸준한 수요가 발생해 안정적 수익원으로 꼽힌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디벨론(DEVELON)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디벨론 토탈케어(DEVELON TOTALCARE)'를 론칭했다. 장비의 가동률과 유지 비용, 중고가치까지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종합 프로그램이다. 단순 운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객이 장비를 사용하는 전 과정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양사는 '현대커넥트' '마이디벨론' 같은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장비 관리 플랫폼을 병행해 원격 모니터링과 정비·부품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AM 사업의 구조적 특성을 보면 HD현대 건설기계 양사가 왜 이 분야를 강화하려는지 드러난다. 건설기계는 한 번 팔리면 수년간 현장에서 쓰이며 그 과정에서 점검과 부품 교체가 필수적이다. 경기와 상관없이 반복 수요가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고객들은 성능과 안전성 때문에 순정부품을 선호해 수익성이 높게 유지된다. 여기에 원격 점검·예방 정비 서비스, 중고 가치 관리까지 더해지면서 불황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건설기계 업황이 2년 연속으로 꺾이면서 전체 실적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서도 AM 사업은 불황 방어력을 보였다. 2021년 양사 합산 6338억원이던 AM 매출은 업황 부진이 심화한 지난해에도 6474억원으로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HD현대건설기계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0.1% 감소했고 HD현대인프라코어도 11.7% 줄었지만 같은 기간 AM 매출 감소폭은 0.3%에 그쳤다.
합병 시너지로 키우는 미래 성장 축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합병 이후 AM 사업을 일원화해 핵심 전략 부문으로 재편한다. 단기적으로는 부품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경제형 부품을 개발해 고객 선택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재고를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며 해외부품센터(PDC)를 통합 운영해 공급망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러한 시너지를 기반으로 AM 매출을 2027년 1조원, 2030년 1조4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HD현대가 합병을 계기로 이 사업을 키우는 것은 불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장비 판매 경쟁에서 가격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후관리 역량이 향후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산하의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합병하기로 했다. 존속회사인 HD현대건설기계는 이달 16일 임시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내년 1월1일 합병기일에 맞춰 'HD건설기계(가칭)'로 새롭게 출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