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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77조 투자로 글로벌 555만대 시대 연다

  • 2025.09.19(금) 14:15

[현대차 2025 CEO 인베스터 데이]②
글로벌 생산능력 120만대로↑…인도·울산·사우디 신공장 가동
77조3000억 규모 투자 집행, 친환경차 비중 60% 달성 목표

/그래픽=비즈워치

현대자동차가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도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555만대 달성을 추진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해 인도, 한국 등에 대규모 투자와 생산거점 확충에 나선다. 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차를 아우르는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2026년부터 5년간 77조3000억원을 투입해 미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높인다.

글로벌 판매 목표 "2030년 555만대"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555만대로 제시했다. 올해 제네시스를 포함해 417만대 판매를 달성하고 오는 2027년 464만대, 2030년 555만대로 단계적 확대를 추진한다. 최종 목표인 555만대는 올해보다 약 33%(138만대) 늘어난 수준이며, 지난해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시한 것과 동일한 목표치다. 불리한 관세 환경과 업계 불확실성에도 기존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이날 현대차는 구체적인 지역 판매 목표도 제시했다. 2030년 기준 △북미 26% △인도 15% △유럽 15% △한국 13% △중동 및 아프리카 8% △중남미 8% △중국 8% △아시아태평양(중국 제외) 7% 등의 비중으로 자동차 판매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판매 목표는 희망적인 수치가 아니라 이미 승인된 상품 출시와 생산 확대, 시장 진출 전략에 근거한 것"이라며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북미 의존도는 다소 낮아지고 한국·중국·신흥시장 역시 의미 있는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승용차 수요 감소를 상용차 판매로 보완하고, 중국은 턴어라운드 전략으로 경쟁력과 수익성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도 올해 100만대 규모에서 2030년 330만대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친환경차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5% 수준에서 2030년 60%로 크게 뛰어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내연기관 중심의 판매가 더 이상 지속되지 않고 친환경차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요 시장에서는 더욱 빠르게 전동화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차의 북미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올해 30%에서 2030년 77%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한국 시장은 올해 37%에서 2030년 65%로, 유럽은 49%에서 85% 비중으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가 표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무뇨스 사장은 "북미에서는 전동화 판매가 2배 이상 성장해 하이브리드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이고, 유럽 역시 성장이 예상되지만 하이브리드 비중은 다소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생산능력 120만대 추가 확보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해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120만대 추가로 확보한다. 먼저 올 3월 현지 생산을 본격화한 미국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는 연간 생산능력을 30만대에서 2028년까지 50만대로 확대한다. 

이어 올해 4분기 인도 푸네 공장이 완공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향후 연간 25만대를 목표로 생산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현대차의 인도 내 생산능력은 현재의 약 80만대 수준에서 1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는 푸네 공장을 인도 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전진 기지로 활용하고 신흥시장 수출 허브로 키울 방침이다.

/사진=현대차

내년 1분기에는 울산 신공장이 완공돼 연간 20만대의 전기차 12종을 양산하는 전동화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울산 신공장은 인간 중심의 근무 환경, 조립 설비 자동화, 로보틱스 기술, AI(인공지능) 기반 품질 검사 등이 결합된 첨단 제조 현장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밖에 주요 신흥 시장에서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CKD(반조립제품) 생산 거점도 확장하며 25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 대표적으로 현대차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협력하는 중동 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산기지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은 연간 5만대 규모로 2026년 4분기 가동을 시작한다. 

신규 생산기지뿐 아니라 기존 공장들도 생산 전 과정의 데이터를 최신 자동화·AI·IT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첫 스마트 팩토리이자 제조 혁신 테스트 베드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개발한 각종 첨단 생산 기술을 다른 글로벌 공장으로 확대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이를 위해 투자 규모도 늘린다. 현대차는 2026~2030년 5개년 간 77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제시했던 70조3000억원보다 7조원이 늘어난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연구개발(R&D) 투자 30조9000억원 △설비투자(CAPEX) 38조3000억원 △전략투자 8조1000억원 등이다. 현지화 전략 실행 및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 투자 예정이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량 확대 및 생산 거점 확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현지화된 운영체계, 그룹사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그룹 톱 3라는 위치에 올랐다"며 "불확실성의 시기를 다시 마주했으나 이전의 경험처럼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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