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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2주 휴전' 극적 합의…공급망 숨통 트이나

  • 2026.04.08(수) 14:22

호르무즈 개방 조건…전면전 문턱서 급제동
유가 100달러 붕괴…글로벌 시장 안도 랠리
유조선 운항 재개 기대…업계는 신중론 유지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 직전 '2주 휴전'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중동 정세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급반전했다. 전쟁 39일 만에 마련된 이번 합의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한 일시적 봉합이지만, 국제유가 급락 및 공급망 정상화 기대를 동시에 불러오며 파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향후 2주간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란도 이를 수용하며 사실상 상호 휴전에 들어갔다. 군사 충돌이 임박한 상황에서 협상 시한 종료 90분 전 극적으로 타협이 이뤄졌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이란이 제시한 10개항 제안이다. 전쟁의 종전 및 향후 불가침 공약, 핵 문제 해법,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후속 협상에 착수한다. 다만 '통제된 통행' 개념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커 단기 휴전이 곧바로 종전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시장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전쟁 발발 이후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휴전 소식 직후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91달러까지 떨어지며 15~19% 하락, 브렌트유도 90달러 초반으로 내려왔다. 100달러를 웃돌던 유가가 다시 두 자릿수대로 내려온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빠르게 안도 흐름을 보였다. 미국 증시 선물은 일제히 상승했고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안전자산 선호로 올랐던 금 가격은 반락했고 비트코인은 7만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자산 가격 전반이 정상화 움직임을 나타냈다.

국내 산업계에도 즉각적인 실익이 기대된다.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던 국내 유조선 7척의 운항 재개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유 수급 불안도 완화될 전망이다. 이들 선박에는 약 1400만 배럴의 원유가 실려 있다. 국내 기준 약 일주일치 물량에 해당한다.

다만 업계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휴전 기간이 2주로 제한된 만큼 선박 재진입이나 추가 선적에는 상당한 리스크가 따른다는 이유에서다. 운항 시간과 선적 절차를 고려하면 물류 일정이 촉박하고, 휴전 종료 이후 해협이 재차 봉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체 수송로로 UAE 후자이라항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면전은 피했지만 협상의 시작일 뿐"이라며 "유가와 공급망이 일시적으로 안정됐지만 호르무즈 통제 방식과 핵 문제, 제재 완화 등 핵심 쟁점이 남아 있어 향후 2주가 중동 정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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