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홀딩스의 자사주 매입은 두가지 관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이례적으로 자사주를 공개매수했다는 점과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의 모친인 박의숙 부회장이 공개매수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박 부회장이 지분 증여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등을 제처 두고 자사주 공개매수 방식으로 지분을 처리한 배경에는 세아홀딩스의 '완성형 지분구조'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례적 자사주 공개매수 흥행
세아홀딩스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에는 49만9122주가 응모했다. 최대 공개매수 예정수량(18만7000주)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 11일 세아홀딩스 종가는 12만4700원으로 공개매수가격(16만원)을 밑돌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로 주식을 판 주주 입장에선 '안도의 숨'을 쉴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실행 방안이다. 2026~2028년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500억원이 목표였다. 이번에 세아홀딩스는 계획대로 자사주 18만7000주를 299억원에 공개매수했다. 세아홀딩스 자사주는 이번에 공개매수한 18만7000주를 포함해 총 22만3151주(5.26%)로 늘었다.
공개매수를 통한 자사주 매입 방식은 이례적이다. 3개월 가량에 걸쳐 시세대로 주식을 틈틈이 사들이는 일반적인 자사주 매입방식과 달리 회사가 12거래일이라는 짧은시간을 두고 시세 보다 높은 정해진 가격에 자사주를 공개매수한 것이다.
공개매수 방식을 택한 이유에 대해 회사 특수성을 고려한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세아홀딩스는 이태성 사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76%에 이른다. 사실상 주식 유통 물량이 23%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식 거래량을 감안했을 시 벨류업 계획 이행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행 속도를 높이고, 매입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증여·블록딜 아닌 공개매수 택한 이유
이번 공개매수는 세아홀딩스 지배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줬다. 박의숙 부회장이 공개매수에 참여하면서다. 박 부회장은 보유중인 세아홀딩스 23만9872주(5.56%) 중 7만7180주(1.72%)를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팔아, 123억원을 현금화했다. 이번 공개매수 물량의 41%가 박 부회장의 주식이다.
박 부회장이 증여·블록딜이 아닌 공개매수를 택한 이유는 뭘까. 박 부회장이 공개매수 방식으로 지분을 처분한 것은 세아홀딩스의 지배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우선 세아홀딩스 지분구조를 보면 박 부회장은 지분을 증여할 필요성이 떨어진다. 이태성 사장은 이미 세아홀딩스 지분 33.12%를 확보하고 있다. 이 사장의 사촌인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가 세아홀딩스 지분 16.92%를 갖고 있지만, 사촌경영 체제가 확립된 만큼 경영권 분쟁 소지는 낮은 상황이다.
이 대표 입장에선 경영권 유지에 불필요한 모친의 지분 인수에 120억원 가량을 쓸 이유가 없는 셈이다. 더욱이 증여세까지 내야 한다. 하지만 공개매수 방식을 택하면 회삿돈으로 박 부회장 지분을 현금화할 수 있게 된다. 박 부회장의 일부 지분이 자사주로 되면서, 이태성 대표는 지분 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블록딜은 주식 시장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 시장에 오너 물량이 풀리고 '오너가 주식을 던졌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여기에 블록딜은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할인율이 적용된다. 실제로 2024년 박 부회장은 15% 싸게 지분 4.65%를 블록딜했다. 반면 자사주 공개매수는 주가 부양 정책으로 주주 호응이 높고,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고 주식을 팔 수 있어 박 부회장에게 유리한 매각 방식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취지에 공감하고 대주주도 함께 동참한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해 참여한 것"이라며 "이번 참여는 단순한 지분 매각이 아니라, 특수관계인 보유지분 수량을 축소함과 동시에 자사주 소각으로 주당 가치를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전했다. 이어 "만약 10%대의 디스카운트에 대한 부담으로 블록딜을 피했다면, 종합소득세 최고 세율 49.5%가 적용되는 공개매수를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