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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 선언' 삼성에 올트먼 뜬다…카카오·네이버까지 연쇄 회동

  • 2026.06.11(목) 14:12

한국 찾는 '챗GPT 아버지'…1박 2일 강행군
생성형 AI 전면 도입한 삼성서 특별 강연
스타게이트 후속 논의·업무 혁신 협력 관심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지난해 2월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AI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주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카카오·네이버 경영진과 잇달아 만난다. 최근 삼성전자가 챗GPT를 포함한 외부 생성형 AI를 전면 도입하며 'AI 전환(AX)'에 나선 가운데 이뤄지는 방문이어서 협력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오는 14일 오후 입국해 15일 주요 일정을 소화한 뒤 당일 저녁 출국할 예정이다. 체류 기간은 채 이틀이 되지 않지만 일정은 촘촘하다. 삼성전자·카카오·네이버를 잇달아 찾아 경영진과 만나고 임직원 특강까지 소화하는 강행군을 예고했다.

우선 올트먼 CEO는 15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열리는 'DX 인사이트 토크(DX Insight Talk)'에 연사로 참석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DX(디바이스경험)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사용을 공식 허용했다. 이번 행사는 이에 맞춰 마련됐다. 올트먼 CEO는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를 주제로 △기술 발전이 산업과 업무 환경에 미칠 변화 △생성형 AI 활용 전략 △미래 비즈니스 방향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특정 AI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업무 특성에 따라 최적의 도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멀티 AI' 체계를 구축했다. 앞서 임직원 2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효성 검증을 거쳐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도입을 결정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업무 효율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외부 생성형 AI 도입은 단순한 업무 도구 제공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실행 속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출발점"이라며 "DX부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AX·카카오 에이전트 잇단 점검

업계는 이번 방문을 단순 사내 특강 이상의 행보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챗GPT를 핵심 업무 플랫폼 가운데 하나로 채택한 시점에 오픈AI 수장이 직접 임직원들과 만나는 만큼 양사 관계가 한층 긴밀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트먼 CEO는 방한 기간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모바일·AI 서비스 활용 방안은 물론 지난해 합의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후속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오라클·소프트뱅크 등과 추진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이다. 총 5000억달러(약 726조원)가 투입되는 프로젝트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오픈AI와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고성능 메모리 공급 방안을 협의해왔다. 

오픈AI는 이 사업에 월 90만장 규모의 D램 웨이퍼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사 접점이 반도체 공급망을 넘어 업무 혁신 영역까지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올트먼 CEO는 같은 날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도 만난다. 카카오톡과 챗GPT 연계를 강화하고 AI 에이전트 기반 신규 서비스 개발 방안이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카카오와 오픈AI는 지난해 2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AI 에이전트 공동 개발을 추진해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 기반 서비스인 '챗GPT 포 카카오' 고도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의 회동도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협업 가능성이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이 AI 사업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시점에 올트먼 CEO가 한국을 찾는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반도체부터 서비스, 데이터센터까지 협력 범위가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트먼 CEO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당시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잇달아 만나 AI 인프라 구축과 반도체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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