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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공급' 통했다…HD현대일렉, 빅테크와 1조원대 계약

  • 2026.07.02(목) 14:36

북미 AI 데이터센터에 2028년까지 공급
'배전+전력기기' 패키지로 경쟁력 입증
작년 매출 27.5% 규모…북미 공략 가속

HD현대일렉트릭이 1조원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배전기기와 전력기기를 아우르는 '패키지 전략'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배전기기 및 전력기기 장기 공급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수주 규모는 지난해 매출액의 27.5%에 해당한다. 각 계약 규모는 배전기기 5539억원, 전력기기 5673억원이다.

해당 계약에 따른 실제 발주는 고객사의 북미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8년까지 북미 지역에 건설되는 데이터센터에 관련 제품을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의 의미는 단순 대형 수주를 넘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를 통합 공급하는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데 있다. 기존에는 배전기기와 전력기기를 각각 발주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두 제품군을 패키지 형태로 공급한다.

배전기기와 전력기기를 함께 공급하면 전력 인프라 전반의 설계 정합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납기·품질·유지 및 보수(A/S)까지 일원화할 수 있다. 특히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수인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이러한 통합 공급 역량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차단기·배전반 등 전력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이 같은 패키지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까다로운 데이터센터 품질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수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4년 415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 945TWh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가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수요 증가분의 약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이를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 투자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와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이어지면서 전력기기 시장의 성장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D현대일렉트릭도 미국 시장 성장세의 수혜를 받고 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17억9700만달러(약 2조7900억원) 신규 수주를 기록,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한 바 있다. 이번 1조1212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까지 더해지면서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까다로운 데이터센터 품질 기준을 충족하며 배전기기와 전력기기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군을 아우르는 고객 맞춤형 패키지 공급을 확대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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