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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특수' 탄 삼성전기, 빅테크 10곳 장기계약으로 더 높이 난다

  • 2026.07.30(목) 15:20

2Q 매출 3.4조로 전년비 24.2%↑…영업익 2배 이상 '껑충'
데이터센터·차량용 부품 호조…글로벌 빅테크 공급선 확보
고부가 패키지 기판 공급 확대, 휴머노이드 등 신시장 선점

삼성전기 분기 실적 변화./그래프=비즈워치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전장 시장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공급이 급증한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들과 대규모 장기공급계약까지 이끌어내며 실적 체질을 전면 개선한 결과다.

상반기 누계 6.6조 돌파

삼성전기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3조4572억원, 영업이익 4404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2%, 영업이익은 106.7% 급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57.0% 증가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9.2% 늘어난 3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6조6663억원, 영업이익은 720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7%, 74.3% 증가했다.

호실적에 수익성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2.7%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7.6%) 대비 5.1%포인트(p) 상승해 두 자릿수 수익성을 회복했다. AI와 전장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난 점이 전체 마진 개선을 이끌었다.

사업부별로는 컴포넌트 사업부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전 분기 대비 17% 늘어난 1조6494억원을 기록했다. AI 서버, 네트워크, 파워 등 데이터센터용 MLCC 매출이 고성장한 데다 자율주행 고도화와 친환경차(xEV) 수요 확대에 맞춰 전장용 MLCC 공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등 부품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제어 부품이다.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는 77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으며 전 분기 대비 6% 성장한 수준이다. 주요 빅테크 고객사를 대상으로 AI 가속기, 서버 중앙처리장치(CPU)용 고부가 기판 공급이 지속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용 FCBGA 신제품 공급도 본격화되면서 매출 확대의 동력을 확보했다. FCBGA는 반도체 칩과 메인 기판을 연결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고성능 패키지 기판이다.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조362억원을 나타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로는 4% 감소했으나 국내외 고객사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과 글로벌 전기차향 고화소 센싱, 전천후 카메라 공급이 늘며 전년 수준을 상회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이동우 삼성전기 IR 부사장은 "AI 서버용과 전기차(xEV)용 MLCC 출하가 늘면서 전체 재고는 감소했다"고 밝혔다. 평균판매가격(ASP) 역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 부사장은 "산업용·전장용 등 고부가 MLCC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2분기 혼합 ASP가 전 분기 대비 다시 올랐다"고 설명했다.

재무 구조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57%, 총차입금비율은 28%를 기록했으며 현금성 자산은 3조3144억원을 확보했다.

다년 약정 체결 모멘텀…차세대 기술 대응

삼성전기 유리기판./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고성능 부품 수요 강세에 발맞춰 글로벌 핵심 고객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탑티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용 기업)와 주요 반도체 업체를 포함한 10여 개 고객사와 MLCC 다년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을 완료했으며 추가적인 장기 계약 요청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MLCC 최선단 제품은 높은 기술 난도로 대응 가능한 업체가 당사를 포함해 소수에 불과하다"며 "시장 내 수급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주요 고객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한 장기 계약 니즈가 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수율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고 예년 대비 설비투자(CAPEX) 규모도 확대해 공급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AI 서버용 MLCC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시장 수준을 상회하는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3분기에도 AI 서버를 중심으로 부품 수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기 측은 하이퍼스케일러를 중심으로 AI 서버용 MLCC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전기차 출하량도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늘어 전장용 MLCC 수요 역시 견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강한 시장 수요에 힘입어 3분기 MLCC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증가하고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혼합 ASP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컴포넌트 부문은 AI용 최선단 MLCC 기종을 적기 개발하고 자율주행용 고용량 제품과 친환경차용 고압 제품 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패키지솔루션 부문 역시 빅테크향 신규 FCBGA 제품 양산을 본격화하고 국내외 생산 설비 증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광학솔루션 부문은 전략 거래선향 신규 폴더블폰용 고성능 카메라 공급을 늘리는 한편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향 차세대 플랫폼용 특화 제품 공급과 더불어 휴머노이드 로봇용 고화소 센싱 모듈 초도 양산에 나서는 등 피지컬 AI 시장으로 응용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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