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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석화 지원 충분치 않다?…대산과 비교하니

  • 2026.07.24(금) 07:10

석화 재편 금융지원 여수 6500억·대산 2.1조
정부 신규자금 금융지원, 기업 증자금 비례?
'1호 사업재편' 대산, 영구채 1조 등 인센티브

"대산 1호 프로젝트에 2조1000억원 이상의 지원 패키지가 마련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지원을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22일 서영학 여수시장이 페이스북에 쓴 내용이다. 연 139만톤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줄이는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대한 정부 금융지원 6500억원이 110만톤 NCC를 감축하는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말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비해 여수 지원 규모가 작을까. 비즈워치는 두 석유화학단지 사업재편 지원 규모를 비교해봤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여수 석유화학단지 사업재편 계획을 보면 금융지원은 최대 6500억원이다. 산업은행의 사업재편 신규 투자금 4500억원, 수입자금 대출 보증 지원 2000억원이다. 반면 지난 2월 발표된 대산 석유화학단지 사업재편 금융지원은 최대 2조1000억원이다. 산은의 신규 투자금 1조원, 기존 대출의 영구채 전환 1조원 등이다. 

핵심 금융지원인 신규 투자금을 보면 대산 석유화학단지가 여수보다 2배 이상 많다. 업계에선 업체별 상황에 따라 금융지원 규모가 달라졌다고 분석한다. 업체별 재무구조에 따라 모회사의 출자 등 자구안이 결정됐고, 모회사의 지원 규모와 정부의 금융지원이 어느정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수·대산 석유화학단지 사업재편 계획을 비교해보면 정부의 신규자금 지원은 기업의 증자금에 어느정도 비례했다. 

여수 석유화학단지의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두 회사의 합작사인 여천NCC에 총 5450억원을 유상증자하고, 여천NCC는 이 증자금으로 빚을 갚기로 했다. 동시에 산은은 여천NCC에 설비통합과 고부가산업 전환을 위해 신규자금 4500억원을 지원한다. 주주 돈으로 빚을 갚고, 은행 돈으로 투자하는 셈이다. 신규자금 금융지원은 증자금의 83% 수준. 

대산 석유화학단지의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사업재편으로 신설되는 법인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총 1조2000억원을 증자한다. 산은은 두 회사의 합작사인 HD현대케미칼의 설비통합과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위해 1조원의 신규자금을 넣는다. HD현대케미칼도 증자금 83% 수준의 신규 투자금을 받는 것이다. 

다만 증자금으로 기업의 사업재편 의지를 판단해선 안된다. 기업의 재무구조에 따라 증자 규모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작년 말 연결기준 HD현대케미칼 부채비율은 399%로 적정선(200%)을 넘어섰다. 2014년 설립된 HD현대케미칼이 초기 생산설비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고, 준공뒤 업황이 악화되면서 가동중단 설비에 손상이 발생한 탓이다. 반면 1999년 설립된 여천NCC의 작년 말 부채비율은 241%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여기에 지난 2월 가장 먼저 사업재편을 한 대산 석유화학단지는 '1호 사업재편' 혜택이 추가됐다는 분석이다. 1조원 규모의 HD현대케미칼 부채를 영구채(자본)로 전환할 수 있는 금융지원이 대표적이다. 금융사 입장에선 대출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영구채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지만, HD현대케미칼은 전격적으로 지원을 받았다. 이 덕분에 향후 HD현대케미칼 부채비율은 250%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 재무구조 등 상황에 따라 기업의 출자 규모와 정부의 금융지원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모두가 눈치를 보고 있는 동안 가장 먼저 사업재편을 낸 HD현대와 롯데에 정부의 금융지원이 더 투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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