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첫 거래일 주식시장은 산뜻한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난해 사상 최고치 경신의 기운을 이어받아 올해 증시 전망도 비교적 밝게 그려진다. 당장 1월로 예정된 코스닥 활성화 대책 등 기대를 품게 하는 재료들도 많다.
다만 우호적인 증시 흐름을 꺾을 수 있어 꼭 챙겨봐야 할 변수들도 있다. 2018년 증시가 촉각을 세울만한 이벤트들을 모아봤다.
◇ 코스닥 활성화 방안 관심
코스닥은 전날(2일) 가뿐하게 800선에 안착했다. 2007년 11월 이후 10년 만이다. 한동안 양도세 과세를 피하기 위한 계절적인 요인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주춤했지만 연초로 접어들며 다시 스퍼트를 내고 있다.
코스닥의 반등은 어느 정도 기대된 결과다. 여기에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의지도 반영돼 있다. 특히 1월에는 정부 방안이 더 구체화할 예정이어서 정책 기대감이 무르익을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새 정부 집권 2년 차에 대개 강세를 보여왔고, 어느 때보다 강력한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여 재료 반영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핵심은 연기금 투자 비중 확대 유도인데 연기금 아웃소싱 자금인 투신의 수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미국 연준 새 의장 취임
2015년 말 미국이 금리 인상을 재개한 후 지난해 내내 전 세계는 미국의 통화정책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우리나라 역시 금리 인상에 나선만큼 추가 긴축 여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가늠자는 역시 미국이다. 특히 2월에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제롬 파월 신임 의장으로 교체되면서 연준의 정책 방향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신임 의장뿐 아니라 내년 3월부터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구성이 크게 바뀐다는 점에서 연준 정책의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3월 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경기와 대폭 바뀐 연준 구성 등이 경계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 중국 A주 MACI 정식 편입
2018년에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이 예정돼 있다. 중국 A주의 MSCI 편입은 5월과 8월 정기 리뷰에서 5%씩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최근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해졌지만 패시브 자금들이 중국 A주 편입을 늘리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직간접적인 영향은 예의주시해야 한다.
앞서 2015년 11월 정기 리뷰에서는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미국에 상장된 해외주식예탁증서(ADR)의 편입이 결정되면서 한국물 매도가 일어났다.
NH투자증권은 "2015년 11월 5300억원, 지난해 5월에는 1300억원 가량의 외국인 현물 매도가 나타났다"며 "A주 편입에 따른 외국인 매도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 동계 올림픽· 월드컵 특수
증시와 스포츠 이벤트의 관계가 높진 않지만 올해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국내에서 열리면서 내수 분위기 반전을 이끌지 주목된다.
대개 올림픽을 개최하면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내수가 얼어붙었던 업종들을 중심으로 올림픽 특수에 따른 반사 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6월에는 러시아 월드컵이 예정돼 있어 스포츠 마케팅 수혜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월드컵의 경우 글로벌 TV 시청률이 워낙 높아 현대차와 기아차 등 공격적으로 월드컵 마케팅에 나서는 기업들은 매번 수혜 여부가 주목받았다.
◇ 러브 대선에 미국 총선까지
지난 2014년 영국의 브렉시트와 2015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지난해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잠잠했다.
올해도 앞선 변수들을 능가하는 정치 이벤트는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3월에는 러시아, 10월에는 브라질 대선이 각각 예정돼 있다. 올해 러브 채권으로 주목받은 국가들인 만큼 정치 이벤트의 직간접적인 영향 정도는 한 번씩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세제개편안 통과와 함께 불확실성은 크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로 볼 수 있는 11월 총선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