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만족스러운 상반기를 보냈다. 지난 분기 1년 여 만에 반등세를 연출한 뒤 2분기 연속 80억원대 순익을 냈다. 작년에 발생한 일회성 수익에 따른 역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한국투신운용에 따르면 올 2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2.3%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86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별도 영업이익은 11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5.2% 줄고 전 분기 대비로는 18.7% 뛰었다.
지난해 상반기 일회성 이익으로 작용하며 실적을 끌어올린 부동산 펀드 선취 수수료가 올 들어 대폭 줄어든 데다 상반기 증시 악화 여파로 주식형 펀드 비중이 작아지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
대신 채권형 펀드가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감소를 방어했다. '크레딧포커스펀드'의 경우 이달 초 운용자산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고, 고유 지분 투자에서 발생한 지분법 손익도 힘을 보탰다.
전반적인 펀드 수탁고도 늘었다. 한국투신운용의 6월 말 운용자산 규모(AUM, 설정원본+계약금액)는 49조2155억원으로 1년 전 46조4899억원에서 2조7256억원 가량 증가했다. 올 3월 말 47조9268억원과 비교해 1조2887억원 확대된 수준이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기저효과로 작아보일 수 있지만, 실적 자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순익은 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지만 2017년 상반기(117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