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운용이 아주 공격적입니다. 사람 엄청 빼가요. 신임 대표 취임 이후부터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달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NH아문디자산운용의 사업 확대 기세가 매섭다. 지난해 신규 사업 진출에 이어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등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채용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내건 '업계 5위 운용사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운용은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부문을 중심으로 채용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공고하고 있는 공개채용은 지난달 이후 현재까지 총 7건으로, 매달 1~2건에 그쳤던 예년 수준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현재 진행 중인 채용은 신입과 경력 모두를 포함한다. 작년 3월 상장주식펀드(ETF) 진출과 지난 6월 첫 TDF(Target Date Fund, 타깃 데이트 펀드) 설정 등에 이어 배영훈 대표의 지난달 취임 이후 해외주식 및 대체투자 부문 중심의 사업 확대 차원의 일환이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대표이사 교체로 인력 교체 수요가 생기면서 예년에 비해 채용 규모가 확대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수탁액 증가와 향후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인력 충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배영훈 대표는 지난달 취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배 대표는 "업계 5위 운용사 도약을 위해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쟁사 수탁고 증가 추이를 감안하면 수탁고는 60조원 가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기준 현재 NH아문디운용의 운용자산(AUM, 설정원본+계약금액)은 40조6968억원이다. AUM 기준 업계 7위 규모다. 1년 전 33조7904억원에서 7조원 가량 확대했다. 20.4%의 증가율로 AUM 상위 10개 운용사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올 들어 기관 중심의 사모펀드와 하나로 단기채 등 채권 펀드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영향이 컸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추세가 확대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지난달 출시해 애국펀드로 불리고 있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도 적극적 마케팅을 통해 순항하고 있다.
주목받는 영역은 부동산 금 원유 항공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분야다. 대체투자 영역 확대 추세가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영역을 압도하면서 운용업계 수탁고 총액은 1100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한화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이 영역을 중심으로 40여명을 추가 채용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NH아문디의 별도기준 순익은 9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수치로 예년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각에서는 사업 확대 추세에 힘입어 하반기 수익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현재로선 추가 채용 계획은 없는 상태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NH아문디운용의 공격적 인재 영입으로 조직 관리가 까다로워졌다"며 "사업 확대가 어느 정도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럴 때일수록 개인투자자들은 트랜드에 민감하게 출시되는 투자 상품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