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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앞둔 50대 부동산 집착 "노후에도 재투자"

  • 2020.04.22(수) 14:00

50대 직장인 자산 72%는 부동산
연금 일시금 수령해 재투자 의향
주택연금 가입은 최후의 보루로

은퇴를 앞둔 50대 직장인의 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으로 이뤄져 있고, 이들 중 향후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해 부동산 등에 재투자하려는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주택 자산이 9억원 이하인 가계 절반은 주택연금에 가입할 의향이 있지만 대부분 다른 노후 자산이 다 떨어진 후 '최후의 보루'로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부동산 자산 대부분…사적 연금 '몰라요'

2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50대 남녀 직장인 19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 평균 연령은 53.8세, 평균 가계 보유자산은 6억6078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부채 규모는 6987만원으로,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5억9091만원이다

가계 총자산의 72.1%는 부동산 자산으로 4억7609만원, 금융자산은 1억6794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자산 중에서는 예적금·저축성보험이 678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사적연금이 513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사적연금은 부부의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전부 합한 금액이다.

사적연금 자산이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응답자 중 52.1%가 자신이 보유한 사적연금 보유액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 중에서도 퇴직연금 기대 수령액을 질문하자 현재 수령 가능한 금액에 비해 4.4배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기대 수령액은 월평균 133만원, 기대 수령 기간은 20년이다. 이를 위해선 2억6904만원이 필요하지만 이들의 현재 보유액은 평균 6104만원에 불과해 괴리가 컸다.

◇ 응답자 45% "노후 투자목적으로 부동산 매수 의향"

부동산 자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 주택연금을 이용하고, 퇴직연금 등 연금자산으로 은퇴 후 생활자금에 보태면 어느 정도 노후 준비가 가능하다.

하지만 50대 직장인 대부분은 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오히려 사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해 부동산 등에 재투자하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우선 퇴직연금 보유자의 17.2%, 세제적격 개인연금 보유자의 경우 13.5%가 일시금 수령을 희망했다. 수령한 일시금을 어디에 쓸지 물었을 때 퇴직연금 일시금의 58.2%, 개인연금 일시금 55%를 각각 재투자에 쓰겠다고 답했다.

50대 직장인 가계의 44.8%는 노후에 투자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주택 투자와 함께 오피스텔, 상가 등 월세 수익이 발생하는 주택 외 부동산 투자 의향도 높게 나타났다.

보유 부동산에 대한 집착도 여전히 강했다. 노후 주거계획을 물었을 때 '현재 집에 그대로 거주하겠다'(43.5%)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이사하겠다'(20.6%)는 응답은 절반에 불과했다.

또 보유 주택자산이 9억원 이하인 가계의 54.8%만이 주택연금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가입 시기는 '다른 노후자산이 다 떨어졌을 때'(31.5%), '일을 더 할 수 없을 때'(20.1%), '가능한 한 늦게'(16.7%)로 주택연금을 최후의 보루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은퇴 설계의 실행 가능성과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유한 자산에 대한 정확한 파악 후 은퇴 설계의 목표를 '자산'에서 '소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매달 일정한 현금흐름이 발생할 수 있는 자산을 찾아 소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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