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에도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구리·철광석·알루미늄 같은 금속부터 옥수수와 목재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연일 급등세다. 국제유가 역시 심상치 않다. 코로나19로 누적된 과잉재고가 해소되면서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글로벌 인플레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크게 올랐고 유로지역도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원자재 가격은 중간재를 거쳐 최종적으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다. 각국이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 하는 것도 인플레라는 유령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원자재가격 상승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과 가격 상승을 노린 투기자금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일각에선 원자재 슈퍼사이클(Commodity Super Cycles)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870년 이후 세계 원자재 가격은 네 차례의 슈퍼사이클을 보였다. 한번 상승하면 무려 15년간 지속됐다. 지금의 흐름은 일시적인 것일까, 추세적인 것일까. 원자재 가격 동향에 촉각을 기울여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