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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증시에도 원유 투자자는 '함박웃음'

  • 2021.10.13(수) 16:30

원유값 고공행진에 ETF·ETN 순항
수요 대비 공급 적어 상승세 지속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에 중국발 부동산 리스크 확산 우려까지 더해지며 최근 국내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유 상장지수펀드(ETF)는 나 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원유 수요가 급증해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덕분이다. 향후 원유값 변동에 대한 증권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주요 글로벌 에너지 기관의 월간 에너지 보고서가 원유 가격의 행방을 결정짓는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널뛰기 증시에도 원유 ETF는 강세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6%(28.03포인트) 오른 2944.41포인트로 마감했다. 전날 1.3% 넘게 하락하면서 2900포인트 붕괴 우려까지 제기된 지 불과 하루 만에 다시 1%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대내외 악재가 맞물리면서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원유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대표적인 원유 투자 상품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WTI원유선물(H) ETF'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12% 내린 1만228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연중 최고가를 찍으면서 수익 실현 물량 출회로 인한 하락 우려가 있었으나 1만2000원선을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원유선물Enhanced(H) ETF'도 3710원으로 마감하며 전 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2배 먹는 레버리지 ETN, 연중 최고가

원유 상장지수증권(ETN)도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원유 선물가격 상승분 2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레버리지 ETN의 수익률은 지난 12일에만 4% 가까이 오르며 올 들어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날 보다 4.13%나 뛴 1260원에 마감했고, 신한금융투자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도 3.63% 오른 1000원으로 동전주를 탈출했다.

NH투자증권 'QV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2.67% 상승한 960원,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 역시 2.64% 오른 7005원을 각각 기록했다. 수요 넘치는데 공급은 한정적

이들 원유 관련 상품의 강세는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영향이 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5% 상승한 배럴당 80.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10월31일 이후 처음이다. 

브라이언 스완 슈나이더 일렉트릭 글로벌 원자재 분석가는 "전 세계 경제 활동이 회복하면서 원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원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 공급의 키를 쥐고 있는 주요 산유국들은 증산에 미온적인 모습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최근 석유장관회의를 통해 증산량을 늘리는 대신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한 기존 합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더 간다' VS '중립'…증권가, 엇갈린 전망

원유 가격의 행방을 놓고 국내 증권가에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수급 차질에 따른 원유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과 공급이 안정화에 접어들며 가격도 하락세를 멈출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해외 주요 기관들은 원유 공급 안정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앞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은 원유 수요가 늘어나기는 하나 OPEC+의 증산이 이어지고 4분기 중 미국 산유량이 반등하며 원유 시장 내 초과 수요 여건은 점차 진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원유 수요 증가는 이어지나 공급도 점차 늘어나 2022년에는 초과 공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다. 경제 정상화에 따른 여객 회복, 겨울철 난방 등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허리케인 아이다 때문에 멕시코만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시설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OPEC과 EIA의 겨울 에너지 시장 월간 보고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에너지 기관이 이번 보고서를 통해 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경우 유가의 상승 압력은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하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원유 재고는 4.14억 배럴로 201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도 5개년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며 "수급 차질에 따른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 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원유·가스 탐사 및 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원유 관련 대표 ETF로는 'SPDR S&P Oil & Gas Exploration & Production ETF(XOP)', 'First Trust Natural Gas ETF (FCG)', 'iShares U.S. Oil & Gas Exploration & Production' 등을 추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유의 경우 타 원자재 섹터와 달리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유 공급이 늘어나면 관련 상품의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민감 원자재 섹터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력 관련 원자재들은 내년 초까지 타이트한 수급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이들과 달리 원유의 경우 언제든지 수급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최근의 유가 상승세는 다소 불편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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