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첫 '대어' LG CNS가 수요예측과 청약을 마친 가운데 한동안 침체돼있던 공모주 투자시장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와요. 다가오는 2월에는 LG CNS와 같은 조단위 대어는 없지만 1000~2000억원대 중소형주의 청약이 많이 기다리고 있어요. 2월엔 어떤 공모주들이 있는지 공모주달력에서 정리해봤어요.
제약부터 반도체까지 다양한 분야
다음 달에는 무려 13곳이 공모주청약을 예고중인데요. 일단 2월 초반 제약, 바이오 회사들의 청약일정이 몰려있어요. 한방·미용 의료기기 동방메디컬과 항암신약 개발사 오름테라퓨틱, 조영제 제조사 동국생명과학이 청약을 차례로 진행해요.
이중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인데요. 2017년 동국제약이 조영제사업부를 물적분할하면서 만들어졌어요.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동국헬스케어홀딩스→동국제약→동국생명과학으로 이어져요. 보통 수익이 아직 나지않아 기술특례상장을 택하는 제약·바이오 회사들과 달리 일반 상장 절차를 밟고있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이유는 탄탄한 실적 때문인데요.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2년 62억원, 2023년 85억원을 기록했고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익은 94억원이에요.
회사는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 방식으로 몸값을 책정했는데 희망공모가를 1만2600~1만4300원으로 제시했어요.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2287억원으로 예상돼요. 이 회사는 지난 주 수요예측을 끝냈고, 1월31일 공모가를 확정지을 예정이에요.
최대주주 동국제약을 포함해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동국헬스케어홀딩스의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들은 지분 62%를 6개월동안 의무보유하기로 했어요.
반도체 관련 기업인 엘케이켐, 엠디바이스도 청약을 대기 중이에요. 이중 엘케이켐은 반도체 박막 증착공정에 쓰이는 제품을 만드는 곳이에요. 2월 4일부터 10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해 2월 중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이 회사는 2023년에는 5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지만 작년 3분기 누적 89억원의 영업이익을 쌓으며 성장세를 보여줬어요.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으로 적정 공모가를 산정했고,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8000~2만1000원이에요. 시가총액은 희망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1318억원이 예상돼요.
엠디바이스는 반도체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만드는 회사에요.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쉬를 집적화한 장치로, 데이터센터부터 일반 노트북까지 쓰임이 다양해요. 이 곳은 테슬라요건으로 상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곳이에요. '이익미실현 특례'라고도 불리는 테슬라요건은 아직 이익을 내진 못하고 있지만 잠재성이 큰 기업들이 택하는 절차예요. 이 회사는 2023년까지 영업적자에 머물고 있는데요. 회사와 주관사는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익미실현 특례 상장인만큼 주관사 삼성증권은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제공해요. 청약자들은 상장 후 3개월 동안 주가가 부진할 경우,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에 되팔 수 있어요.
이밖에도 AI(심플랫폼), 2차전지(대진첨단소재), 자동차(모티브링크), 전기(위너스) 등 다양한 업종이 코스닥 문을 두드려요.
중견그룹 관계사들도 대기줄
또한 여러 중견그룹들의 계열사들도 증시 데뷔에 나서는데요. 유진그룹 계열사인 티엑스알로보틱스는 2월 중 수요예측과 청약을 진행해요. 이 회사는 물류자동화 장비와 솔루션을 만들어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어요. 2023년에는 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작년 1~3분기에는 37억원으로 집계됐어요.
흑자를 내곤 있지만 아직 그 규모가 미미한 만큼 회사는 공모가 산출을 위해 주가매출비율(PSR) 방식을 택했는데요. 순이익으로 기업가치를 매기는 PER과 달리, PSR은 매출액을 바탕으로 책정해요. 따라서 PSR 방식은 아직 유의미한 영업이익을 내지못하는 회사들이 주로 사용하곤 해요. 이 방식을 통해 2088억원의 몸값을 책정했어요.
대주주인 유진로지틱스는 상장 이후 1년간 보유한 물량을 팔지않겠다고 약속했어요.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유진기업→유진로지스틱스→티엑스알로보틱스로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최대주주인 유진로지스틱스는 지분을 1년간 팔지 않기로 했어요.
후성그룹 계열사 한텍도 2월 중 청약에 나서는데요. 정유나 석유화학 등 에너지 플랜트에 필요한 화공기기를 제작, 납품하는 회사에요. 주로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엔지니어링 업체에서 수주를 받으면 프로젝트에 맞게 기기를 설계해 납품하는 방식이에요.
이 회사는 1998년 삼성정밀화학에서 분사되면서 설립됐고, 2011년 후성그룹에 편입됐어요. 후성그룹은 현대가와도 연관이 있는 곳인데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조카인 김근수 회장이 설립한 그룹이에요.
최대주주인 후성은 이번 IPO에서 한텍 주식 882만주 가운데 110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놓을 예정이에요. 이는 공모주식수의 33%에 해당해요. 공모가 상단인 1만8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후성은 약 12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손에 넣게 돼요.
2019년부터 카카오페이와 연을 맺어온 핀테크사 더즌도 2월 중순 수요예측에 들어가는데요.
더즌은 2019년 카카오페이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은 후 현재는 카카오페이를 특수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어요. 카카오페이는 현재 더즌의 2대주주로 8.41%의 지분을 쥐고 있어요. 더즌과 카카오페이는 인증, 대출조회, 청구서, 간편 송금 등 서비스를 협업하고 있고, 공동출자를 통해 싱가포르 법인을 세우기도 했어요. 카카오페이는 의무보유확약을 걸어 상장일로부터 1년간 더즌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 했어요.
이 회사는 매년 약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어요. 2022년 85억원, 2023년 106억원을 기록했어요. 작년 1~3분기 누적으로는 77억원의 영업익을 기록 중이에요. 수익성이 견조한 만큼 희망공모가 산출을 위해 PER 방식을 택했는데요. 이를 통해 책정한 몸값은 2945억원 상당이에요.
*공모주 수요예측 및 청약 일정은 증권신고서 중요내용 정정으로 인한 효력 발생 연기 시 미뤄질 수 있어요.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