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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대표 먹거리 '2차전지'…숨은 진주 찾아라

  • 2021.07.13(화) 06:10

정부, 10년간 40조 이상 투자
중소형 배터리주 모멘텀 '꿈틀'

최근 정부가 2차전지 1등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종합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관련 산업과 기업에 연구·개발(R&D), 세제, 금융 등을 폭넓게 지원한다는 게 핵심 골자다.

이 같은 대규모 지원책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배터리 관련 중소형주로 시선이 향하고 있다. 이들의 R&D 활동을 지원한다는 명확한 모멘텀이 생겼고 주가 수준도 고점 대비 낮아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2차전지, 반도체 못잖게 키울 것"

지난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K-배터리 발전 전략'을 내놨다. 2차전지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반도체 못지않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 부지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 전략' 행사에 참석한 문승욱 산자부 장관은 "반도체가 우리 몸의 머리 같은 존재라면 배터리는 동력의 원천인 심장"이라며 "전동화, 무선화, 친환경화 등 산업의 미래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배터리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주력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지원안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소형 배터리 부문에서 10년째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고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도 경쟁국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2020년 기준 국가별 2차전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보면 한국과 중국, 일본이 95%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의 점유율이 44.1%로 가장 높고 중국 33.2%, 일본 17.4%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2차전지 기업들의 시장 확보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고 주요국 정부 간 공급망 선점을 위한 유치 경쟁이 심화하면서 향후 10년이 2차전지 시장의 성과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국내 2차전지 산업도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2차전지 시장 규모는 2020년 461억달러(한화 52조9300억원)에서 2030년 3517억달러(약 403조8500억원)로 8배, 같은 기간 전기차용 2차전지(EVB)는 304억달러(약 34조9000억원)에서 3047억달러(약 349조8870억원)으로 10배 이상의 성장이 전망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정책 수혜주 찾기 '분주' 

정부가 2차전지 산업의 중·장기적인 육성을 위해 종합적인 지원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주식시장은 정책적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배터리 3사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2030년까지 40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정부가 금융·세제·R&D 지원을 약속하면서 상승 모멘텀이 강하게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300억원을 출자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200억원을 보태고 민간 자산운용사에서 300억원을 모집해 총 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국내 소부장 기업의 R&D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이번 산자부 보고서에 실리면서 숨은 진주 찾기에 속도가 붙을 조짐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시가총액 중·상위권 기업 중 2차전지 양극재 제조사 엘앤에프를 비롯해 전해질 생산업체 솔브레인, 2차전지 내 전자의 흐름을 돕는 도전재 공급사 나노신소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하는 대주전자재료, 2차 전지용 안정장치 부품 제조 업체 신흥에스이씨 등을 유망 종목으로 지목하고 있다.

또 관련 부품을 안전하게 담는 용기와 같은 부품을 만드는 상신이디피와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음극 마찰 용접 단자를 제조하는 에이에프더블류, 음극 및 분리막 소재 업체 피엔티 등도 주목할만하다는 견해다.

중소형 배터리 관련주 중에선 황산니켈 결정화 설비를 2차전지 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웰크론한텍과 정밀화학 제조업체 한농화성, 2차전지 보호회로를 생산하는 파워로직스 등도 눈여겨볼만하다. 세 기업 모두 2차전지 외 다른 사업 분야에도 진출해 있지만 최근 각광받고 있는 부문은 2차전지 관련 사업이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2030년까지 매년 3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완성차 업체와 소부장 기업들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2차전지 산업의 추가적인 발전을 위해 정부가 제시한 세제 혜택, 금융 지원 등의 다각적인 육성책은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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