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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악재 딛고 역대급 실적…이제 호재만 남았다

  • 2021.08.03(화) 16:03

[워치전망대]
사모펀드 보상에도 역대 최고 실적
하반기엔 카카오뱅크 상장 기대감

한국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사모펀드 부실에 따른 충당금을 적립하고도 역대 최고 성적표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엔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지분법 이익도 추가로 반영될 예정이어서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실적이 기대된다. 

사모펀드 전액보상에도 역대급 실적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일 올 상반기 582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1619억원과 비교하면 259% 급증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7033억원으로 308% 증가했다. 다만 상반기 매출은 8조3299억원으로 14.5% 감소했다.

분기별로 보면 2분기엔 주춤했다. 2분기 순이익은 2322억원으로 1분기 3505억원에 비해 33%가량 줄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도 20% 넘게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97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34%와 23% 줄었다.

2분기 실적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사모펀드 부실에 따른 피해보상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라임을 비롯해 옵티머스와 디스커버리 등 사모펀드 피해자들에게 투자원금 전액을 보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비용은 1584억원에 달하며, 이중 600억원을 2분기에 충당금으로 반영했다.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1분기에 비해 18.8% 감소함에 따라 수수료 수익도 24.4% 줄어든 1208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른 ELS 판매 위축으로 ELS 발행물량이 36% 감소하면서 WM 수수료 수익 역시 378억원으로 31.6% 감소했다.

카카오뱅크 상장 등 하반기도 청신호

2분기 실적은 주춤했지만 평가는 긍정적이다. 충당금으로 600억원을 반영하고도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과 위탁매매, 운용 부문에서 골고루 선방한 결과다. 

실제로 투자은행 부문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의 호조로 지난해 2분기보다 47% 늘어난 1611억원의 수익을 냈다. 위탁매매 이자수익은 771억원으로 75% 증가했다. 운용부문 수익은 177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급등장과 올해 금리 상승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6일로 예정된 카카오뱅크 상장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통해 카카오뱅크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공모가 기준으로 4조3089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발생하는 지분법 이익만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 상반기 순이익과 비슷한 규모의 이익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된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의 실적이 계속 좋아지면서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 5.1%에서 내년에는 6.5%, 2023년에는 9.9%에 이를 전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모펀드 투자자 손실 보상을 감안하면 2분기에도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냈다"면서 "카카오뱅크를 제외하더라도 견고한 이익 체력을 기반으로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엔 2분기에 감소했던 수수료 이익이 회복되고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IB 수익도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지분법 이익이 5000억원가량 더해지며 올해 큰 폭의 이익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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