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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카카오페이 주가의 명과 암

  • 2021.12.14(화) 07:05

상장 초반 적은 유통 물량, 상승 이끌어
공매도·경영진 매도에…이틀째 약세
의무 보유 확약 풀리는 시점 주의해야

지난달 기업공개(IPO) 시장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카카오페이를 들 수 있을 겁니다. 상장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죠.

카카오페이 상장까지의 길은 꽤 험난했습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규제 이슈 등으로 상장 일정을 두차례 연기하면서 3수만에 코스피 입성에 성공한 건데요. 그런 탓인지 시장의 시선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일부 증권사는 카카오페이의 적정 주가로 공모가 9만원보다 훨씬 낮은 5만7000원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두 배 넘게 오른 19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시장의 우려를 지웠습니다. 이후 며칠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한때 14만원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재차 2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일과 13일, 2영업일에 걸쳐 10%에 가까운 하락 폭을 보여주면서 카카오페이 주가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상장 초반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페이 주가, 주목해야할 부분을 짚어봤습니다.

'초반 고공행진', 적은 유통물량·기관 매수 합작품

우선 상장 초반 카카오페이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친 배경중 하나로 적은 유통물량이 꼽힙니다.

카카오페이는 대주주 지분율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합니다.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6235만1920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47.28%에 이르고 중국 앤트그룹의 알리페이(Alipay Singapore Holding Pte. Ltd.)가 38.68%(5101만5205주)의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기업의 지분율을 합하면 86%에 달합니다.

일각에서 알리페이가 상장후 지분 매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가 사업 초기부터 카카오페이에 투자해온 전략적 파트너라며 이같은 오버행(잠재적 물량 부담)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 수 없는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높은 점도 유통 물량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상장을 통해 판매한 공모주중 기관투자자에 배정된 물량의 59%가 최소 1개월에서 최대 6개월의 의무 보유 조건이 걸려 있습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 직원들에게 배정되는 우리사주 340만주 역시 1년간 팔 수 없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대주주 지분과 의무 보유 확약이 걸린 주식을 제외한 물량은 959만9730주입니다. 상장 첫날부터 한 달 후까지 거래 가능한 물량이 카카오페이의 전체 상장 주식 수인 1억3188만3080주 대비 7.3%에 불과했던 것이죠.

카카오페이 지분 구조/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그런데 여기서 '유통 물량이 적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는 건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유통 물량이 적다는 것은 공급이 적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공급이 아무리 적은들 수요가 없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죠.

카카오페이의 수요를 책임진 건 기관투자자였습니다. 기관은 상장 첫날 161만8620주를 매수한 뒤 이달 9일까지 27거래일 중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일간 기준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총 342만8056주를 사들였습니다. 외국인이 첫날 104만9568주를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같은 기간 145만1580주를 내다 판 것과 대비됩니다.

기관 자금이 쏠린 데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유입 영향이 컸습니다. 기관 중에서도 가장 큰손은 패시브 운용을 주로 하는 연기금이었습니다. 상장 첫날 연기금은 124만1396주를 순매수하면서 전체 기관 순매수 물량의 4분의 3 이상을 담당했죠.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의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 확정되면서 패시브 자금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9%에 이를 전망입니다. 지수 편입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3166억원 규모로 예상됩니다.

카카오페이의 적은 경영진? 보유물량 대거 처분  

그러나 코스피200 편입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공매도의 대상이 됩니다. 지난 5월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공매도 대상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속하는 종목으로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카카오페이가 코스피 200에 편입된 지난 10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175억2191만원에 달했습니다. 이날 전체 거래대금 4454억9353만원의 4%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날에 비해 6% 떨어진 19만6000원에 마감했습니다. 공매도 제한이 해제된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더 결정적이었던 것은 경영진의 대규모 매도였습니다.

경영진이 매도한 물량은 이날 거래량의 25%에 달하는 총 44만주 규모였습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보유하고 있던 지분 23만주, 약 469억원어치를 모두 매각했습니다.

이밖에도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도 7만5193주를 전량 매도했고, 나호열 기술총괄 부사장 3만5800주, 신원근 기업전략총괄 최고책임자 3만주, 이지홍 브랜드총괄 부사장 3만주,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 3만주, 전현성 경영지원실장 5000주, 이승효 서비스총괄 부사장 5000주 등 7명이 매도한 물량이 총 21만주 규모였죠.

경영진의 대규모 매도는 물량 자체로 시장에 큰 충격을 준 것은 물론 카카오페이 주가가 현재 고점이라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습니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경영진이 지분을 팔았다는 점은 회사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높다고 해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카카오페이는 "류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지난 1일 공시된 바와 같이 보유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중 일부 물량을 행사한 것"이라며 "보유하고 있는 스톡옵션을 전량 행사해 매각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는데요. 

기존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받은 지분을 전부 내다판 것인 만큼 시장에서 사측의 설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주가 하락세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의무 보유 확약 기간이 해제되는 시점 역시 추가적인 주가 하락 시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의무 보유 확약 물량은 평균 단가가 낮은 만큼 대규모 차익 실현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어서죠. 

실제로 의무 보유 확약 물량중 가장 짧은 기간을 약속한 1개월짜리 물량이 풀린 지난 3일 기관이 7만5013주 순매도에 나서면서 카카오페이 주가가 소폭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1개월 의무 보유 확약을 건 물량은 109만5054주에 불과했지만 이보다 많은 물량이 풀리는 3개월, 6개월 의무 보유 확약 물량의 제한이 해제되는 시점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3개월과 6개월 의무 보유가 약속된 기관 물량은 각각 222만2087주, 169만7924주에 달합니다.

카카오페이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물량/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여기에 알리페이가 보유한 물량 중에서도 전체의 8.95%에 달하는 물량이 상장 6개월후 의무 보유 확약이 풀리는 탓에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증권가에서도 카카오페이의 주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SK증권은 "카카오페이가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측정 기법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측면에서 밸류에이션도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공모가를 밑도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던 상장 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SK증권은 현 주가보다 높은 21만원을 목표 주가로 제시했죠.

공매도와 경영진의 대규모 매도가 겹치면서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열기가 다소 식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현재의 하락세가 주가 하락의 시작점이 될지, 상승을 위한 조정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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