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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줍줍]'셀코리아' 외국인, 통신3사 주식 사들이는 까닭은

  • 2022.04.25(월) 06:10

이달에만 4천억 매수…SKT·KT·LG유플 강세
실적 컨센서스 상향에 신사업 기대감 유효

국내 증시의 '큰손' 외국인 투자자들이 통신주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만 3조원가량을 팔아치웠지만 유독 통신업종은 장바구니에 계속 담고 있다. 

그 덕분에 녹록지 않은 증시 환경 속에서도 통신 3사 주가는 '맑음'이다. KT가 8년 만의 신고가를 달성한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3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통신업종의 비용 감축과 신사업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며 연말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3조 판 외국인, 통신주는 4천억 샀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SK텔레콤을 2378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KT를 1169억원, LG유플러스도 357억원 순매수했다.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총 3조2828억원어치를 내다 파는 와중에도 통신 3사 주식은 4000억원 가량 담은 것이다. 연초 이후 통신 3사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8452억원에 이른다.

이에 통신 3사 주가도 반색하고 있다.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지는 종목은 KT다. KT 주가는 지난 4일 3만7400원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지난 2013년 9월13일 장중 3만7500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SK텔레콤의 주가도 지난 12일 6만3100원까지 오르며 전고점을 터치했다. 지난 2월 5만원대까지 하락했지만 3월부터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난 22일에는 6만1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유플러스 역시 1월28일 1만26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방어주 매력+1분기 실적 기대감

통신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지속적인 러브콜 배경으로는 우선 거시 환경 변화를 들 수 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통신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8월부터 4차례에 걸친 인상이다.

통신주의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도 한 몫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15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출혈경쟁을 벌여오다 사업환경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인 덕분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은 기본적으로 내수경쟁 사업인데, 업계 전체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감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통신분야인 콘텐츠 등을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으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점 역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기업은 KT다. KT는 이달 초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미디어·콘텐츠 매출 5조원을 목표로 향후 3년간 5000억원씩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기획과 제작, 플랫폼, 유통, 원천IP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콘텐츠 사업에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한도 얼마 안남았다...MSCI 편출 되나

한편 일각에서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통신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에 실패하거나 편출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MSCI는 외국인 보유한도에 근접한 종목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과 보유한도 대비 마진, 마진의 변화율을 감안해 편입 비중을 조정한다. 

통신주의 경우 기간사업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지분 상한을 49%로 제한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매수 가능한 지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2일 기준 SK텔레콤의 외국인 한도 소진율은 96.98%, KT는 86.01%로 국내 상장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LG유플러스도 76.66%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KT의 MSCI 한국지수 편입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현재 지수에 포함된 SK텔레콤은 편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통신주의 주가 약세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한 만큼 지수 편출입과 관련된 영향은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KT의 외국인 매수세는 실적 성장, 배당금 확대 등 펀더멘털 개선에 근거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MSCI 편입 불발에 대한 주가 영향은 작다"고 평가했다.

그는 "SK텔레콤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8월 MSCI 분기리뷰에서 편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로 인한 패시브 자금 유출 규모는 900억~1000억원 수준으로, 주가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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