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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지니뮤직이 지분인수에 여러 방법 동원한 이유

  • 2022.09.23(금) 07:00

[공시줍줍 PICK] 9월 23일 출근길에 살펴볼 기업공시
지니뮤직, 영보화학, 남화산업, 남양유업

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줍줍 PICK은 기술력 있는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데 여러 방법을 동원한 지니뮤직 이야기와 회장님의 퇴임 소식을 공시로 알린 영보화학 그리고 유동성공급 계약 체결 소식을 알린 남화산업과 사모펀드와의 최대주주 주식양도 소송에서 패소한 남양유업 이야기를 담아왔어요.

지니뮤직이 주스 지분인수에 여러 방법 동원한 이유 

음원 플랫폼 '지니'를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 지니뮤직이 지난 21일 데이터베이스, 온라인정보제공업을 하는 주스의 지분 41.16%를 취득한다는 내용을 공시했어요. 

주스는 음악 관련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인데요. AI작곡·편곡 등 AI 관련 기술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고 음원 분석에서 창작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에요. 

지니뮤직은 AI 기술기반 음원콘텐츠(IP, 지식재산권)를 발굴하고 '지니' 서비스 고도화와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등 음악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지분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는데요.

지니뮤직은 약 51억원을 들여 주스 주식 총 3만8123주를 취득하기로 했어요. 단순히 돈을 주고 기존 지분을 사 오는 방식이 아니라 자사주 교환과 현금투자 방식을 이용해 인수대금을 지급한다고 밝혔어요. 

지니뮤직이 인수하려는 주스의 주식 3만8123주에는 구주와 신주가 섞여 있는데요. 지니뮤직은 주스의 기존 주주가 가지고 있는 구주 1만7921주를 현금 11억원과 지니뮤직의 자사주 13억원 가량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총 24억원을 지급할 계획이에요. 

이에 지니뮤직은 같은 날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 처분 결정)' 공시도 함께 냈어요. 지니뮤직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36만8478(0.63%)주 중 32만1978주 총 13억4500만원(주당 4180원) 가량을 주스의 주식인수 대금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이에요. 

지니뮤직은 나머지 신주 2만202주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7억원에 취득할 예정이에요. 3자배정 유상증자까지 끝날 경우 주스의 총 주식은 9만2629주로 늘어나는데요. 지니뮤직은 이 중 41.16%(3만8123주)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돼요. 취득 예정일자는 10월 4일로 지니뮤직의 자사주 주식교환도 이날 함께 이뤄져요. 

정리하면, 지니뮤직은 주스의 지분 취득을 위해 현금과 지분교환, 그리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방법을 동원했어요. 단순히 현금거래만이 아니라 주식을 주고받는 행위는 앞으로 양사의 협업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이해할 수 있어요. 

또 기존 주주에게서 구주를 사 오는 것만이 아니라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사 오는 건 회사(주스)의 성장을 위한 자금을 투입하기 위한 행동으로 볼 수 있어요. 

참고로 지니뮤직은 이번 인수 과정에서 추가적인 계약 조건을 여럿 걸었는데요. 특히 IPO(기업공개)와 관련한 조항이 눈에 띄어요. 주스가 상장하게 되면 주스의 창업자 등 주요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잔여 주식을 지니뮤직에 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IPO 풋옵션(Put Option) 조항이 있는데요. 이는 지니뮤직이 주스의 최대주주로서 상장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에요. 

또 지니뮤직은 주스의 다른 주주들이 주식을 매각하려고 할 때 지니뮤직이 먼저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우선매수권)를 달라고 했어요. 앞으로 지니뮤직이 주스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추가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예요. 

아울러 차후 지니뮤직이 주스 지분을 매각해야 할 경우 다른 주주의 지분까지 끌어와 주식 가치를 높여 팔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Drag-along)도 약속받았어요. 일종의 보호장치인 셈이에요. 

지니뮤직 박현진 대표는 주스 인수를 통해 AI 기반 융합 콘텐츠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주스는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니뮤직은 주스의 AI기술을 활용해 플래폼을 고도화하고 사업을 확장하는데 중점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여요.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한 회사가 특정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을 통해 앞으로의 회사의 계획이나 의도를 일부 파악할 수 있다는 점 참고해 주세요. 

회장님 퇴임 소식 공시로 알린 영보화학 

자동차 천장이나 차문의 내장재, 건축분야 보온재, 산업 포장재 및 신발 등에 사용되는 가교발포 폴리올레핀 폼 소재 제품을 생산하는 영보화학이 '최대주주등 소유주식 변동신고서'를 공시했어요. 

최대주주나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친인척, 임원, 관계사 등)의 지분 변동사항을 알리는 공시인데요. 영보화학은 2017년 11월 이후 변동이 없던 최대주주 등 지분이 60.9%에서 51%로 9.9%포인트 줄었다고 22일 밝혔어요.

지분이 줄어든 이유는 임원의 퇴임으로 지난 20일 보유하고 있던 주식 전량을 매각했기 때문인데요. 임원이 퇴임하면서 회사의 주식을 매각하는 일은 통상적인 일이지만 영보화학 주주라면 이번 임원 퇴임은 좀 더 자세히 봐야 해요. 

바로 창업주이자 영보화학 회장인 이봉주 회장이 주인공이기 때문이에요. 영보화학은 1979년 설립한 회사로 국내 1위 가교발포 폴리올레핀 폼 제조회사로 꼽히는데요. 2003년에 일본 적수화학이 지분 51%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어요. 

이후 이봉주 회장이 8.83%, 이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비엔제이홀딩스(법인)가 1.07%를 보유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보유지분 60.9%를 몇 년간 유지해 왔는데요. 이봉주 회장 퇴임으로 지분 9.9%가 매각돼 최대주주의 지분은 51%로 줄었어요. 

이봉주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이영식 대표이사와 함께 연임에 성공하며 임기 3년을 인정받았는데요. 이번 공시로 갑작스럽게 퇴임 소식을 알린 셈이에요. 공시 이외에 이봉주 회장의 퇴임 관련 소식은 전해진 바가 없어요. 

참고로 영보화학은 10% 이상을 보유한 주요주주나 5% 이상 보유한 주주가 그동안 이봉주 회장을 제외하곤 없었는데요. 이 회장이 매각한 지분을 누가 매입했을지 등은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여요. 

유동성 공급계약 체결한 남화산업 

무안컨트리클럽(골프장)을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 남화산업은 22일 '유동성 공급계약 체결'이라는 공시를 냈어요. 

유동성공급자(Liquidity Provide, LP) 계약은 거래량이 많지 않아 주식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 간 호가 차이가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제도예요. 회사가 증권사와 유동성공급 계약을 맺으면 증권사는 지속적으로 매도, 매수 호가를 제시해 호가 차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해요.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가격형성을 유도하는 제도예요. 

회사가 유동성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건 그만큼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걸 의미하기도 해요. 실제 남화산업은 남화토건이 24.77%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데요. 창업자인 최재훈 대표이사와 임원, 관계회사 등을 포함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이 전체의 83.7%에 달해요. 

즉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16.3%(343만5741주)만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 지난 8월 할달 간 남화산업의 일평균 거래량은 7000주에도 미치지 못했어요. 

남화산업은 이번 유동성공급 계약을 통해 매수·매도 호가 차이(스프레드)가 2%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대신증권과 계약했어요. 

유동성공급 계약 기간은 내년 3월 27일까지 총 6개월이에요. 남화산업은 이번 계약으로 유동성 증가를 통한 매매거래 활성화로 주가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어요. 

참고로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종목의 경우 소액주주수가 200인 미만이거나 소액주주 지분이 20% 미만이면 '주식분산기준 미달'을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데요. 주식분산기준 미달이 2년 연속일 경우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해요. 

단 남화산업은 300인 이상의 소액주주가 유동주식의 10% 이상인 100만주를 넘게 가지고 있으면 적용을 제외하는 예외조항에 해당해 관리종목을 피하고 있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에 경영권 매각 판결 내린 법원 

남양유업은 최대주주인 홍원식 회장 일가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와의 주식 양도소송에서 패소했다고 22일 공시했어요. 

코로나19 백신 대란이 있던 지난해 4월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를 기억하실 텐데요. 당시 남양유업 주가가 급등했다 급락하며 개인투자자 대규모 손실로 논란이 커지자 홍원식 회장이 직접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지분을 모두 사모펀드에 매각한다고 밝혔는데요.

홍 회장 등 오너일가 보유 지분 53.08%를 한앤코에 3107억원에 매각한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같은 해 9월 홍 회장이 돌연 경영 일선 복귀와 한앤코와의 주식매매계약 해지를 통보했는데요. 

한앤코는 계약대로 주식을 양도하라며 주식양도 소송을 냈고 법원이 22일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어요. 법원은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됐고 홍 회장 측이 제기한 계약해제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했어요. 또 한앤코로부터 돈을 지급 받는 동시에 주식을 이전하라고 했는데요. 홍 회장 측은 항소한다는 방침이에요. 

패소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남양유업 주가는 전날보다 5.33%(2만3500원) 내린 4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어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지니뮤직,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처분결정) (21일 15:56)
-영보화학,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09:52)
-남화산업, 유동성공급계약의체결(09:53)
-남양유업, 투자판단관련주요경영사항(11:31)

*[공시줍줍]은 매일(월~목) 아침 8시 30분 유튜브 라이브방송 및 방송 직후 클립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공시줍줍]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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