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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제주항공 유증참여하는 AK홀딩스…'교환사채'가 관건

  • 2022.11.02(수) 07:00

[공시줍줍 PICK] 11월 2일 출근길에 살펴보는 주요 기업공시
AK홀딩스, 한국석유공업, 롯데제과, 카카오페이, 공구우먼 外

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제주항공 유상증자에 현금 투입하는 AK홀딩스, 자회사 흡수합병하는 한국석유공업,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롯데제과‧카카오페이, 1주당 2000원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한 공구우먼 임직원들, 마지막으로 자사주신탁계약 체결한 신진에스엠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제주항공 유상증자에 1098억원 투입하는 AK홀딩스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2723만4043주의 신주 발행)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제주항공이 어제 신주발행가액을 확정(1주당 7980원)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제주항공의 모회사(지분율 50.99%)인 AK홀딩스가 이번 유상증자에 1098억원의 현금을 투입한다고 공시했어요. 

이번에 투입하는 자금은 AK홀딩스 자기자본(1조2024억원)의 9.13%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규모예요. AK홀딩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제주항공 주식 1375만6269주를 취득할 예정이에요. 유상증자 신주 취득 후 AK홀딩스의 지분율은 50.82%로 소폭 줄지만 유의미한 변화는 없어요. 

다만 앞서 AK홀딩스가 이번 제주항공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제주항공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교환사채를 발행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해요. 채권의 규모는 1300억원으로 이 교환사채의 채권자인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은 추후 제주항공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어요. 

AK홀딩스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당장은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지만 추후 교환사채 채권자들이 제주항공 주식으로 교환을 원하면 AK홀딩스의 제주항공 지분율은 떨어질 수 있어요. 더욱이 이런 고금리 시대에 AK홀딩스가 발행한 교환사채 이자율(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3%)은 매우 낮기 때문에 사실상 채권자들이 주식교환을 한 뒤 시세차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요. 

다만 이 교환사채에는 풋옵션 조항만 있고 콜옵션 조항은 없어요. 풋옵션은 조기상환청구권으로 채권자가 채권만기 전 미리 돈을 갚으라고 회사에 요구할 수 있는 권리예요. 콜옵션은 조기매도청구권으로 회사가 만기 전 미리 돈을 갚겠다고 나서는 권리예요. 콜옵션은 없고 풋옵션만 있기 때문에 채권자인 증권사들이 AK홀딩스에 돈을 빨리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데요. 이때 AK홀딩스는 조기상환청구기간에 따라 최소 6%에서 최대 15%의 이자를 더해 원금과 함께 갚아야 해요. 

따라서 채권자가 주식교환을 받아 시세차익을 확보하는 방법도 있지만 가만히 채권을 가지고 있다가 추후 조기상환청구기간에 원금과 높은 이자를 함께 받을 수도 있어요. 주식교환을 하든, 풋옵션을 행사 하든 AK홀딩스의 손실(지분율 하락 or 원금과 높은 이자에 따른 현금유출)은 불가피하다는 점. 자회사의 경영어려움이 모회사에게까지 이어지는 모습이죠. 

아스팔트사업 키우는 한국석유공업 

한국석유공업이 지분율 100%의 완전자회사인 극동씨엠씨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어요. 한국석유공업과 극동씨엠씨는 아스팔트와 석유류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곳인데요. 특히 아스팔트 부문은 한국석유공업 매출액의 39.8%(올해 1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중요한 사업이에요. 

한국석유공업은 같은 사업을 하는 극동씨엠씨를 흡수합병해 조직통합 및 시너지 효과와 비용절감을 추구할 계획이에요.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사업경쟁력을 키우고 주주가치를 높일 예정이에요. 

한국석유공업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완전자회사를 합병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도의 합병신주를 발행하지 않아요. 또 소규모합병 방식이기 때문에 이번 합병에 반대하는 한국석유공사 주주들에게 별도의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지 않아요. 다만 발행주식 총수의 20% 이상 소유한 주주가 합병반대의사를 통지하면 이번 합병을 진행할 수 없어요. 

3분기 실적 발표한 기업들 

-롯데제과가 3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발표했어요. 매출액은 1조103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4.3%, 전년 동기 대비 90.3% 증가했어요. 영업이익은 57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9.3%, 전년 동기 대비 27.4% 늘었어요. 당기순이익은 35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8%,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늘어난 수치예요. 

시장은 롯데제과의 3분기 실적을 1조990억원, 영업이익 640억원, 당기순이익 470억원을 예상했는데요. 지난 8월 햄, 베이컨, 소시지, 어육 등 육가공품 4종과 돈가스, 만두 등 간편식 2종의 가격을 평균 9% 올리면서 3분기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보여요. 

-카카오페이가 3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발표했어요. 매출액은 141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4%,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어요. 다만 9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과 비교해 손실규모가 더 커졌어요. 당기순손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18억원인데 반해 올해 3분기에는 46억원을 기록하면서 손실규모가 늘었어요. 

그 밖에 간추려본 기업공시

-지난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공구우먼. 공모가 2만원에서 출발했다가 한 때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서면서 화제로 떠올랐죠. 공구우먼은 상장한 지 세 달도 지나지 않아 무려 1:5의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어요. 

지난 6월 무상증자 권리락으로 공구우먼의 주가는 1만5000원에 출발했는데요. 공구우먼은 지난 24일 등기임원과 직원 등이 상장 전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했다고 공시했어요. 총 행사수량은 23만1000주로 행사가격은 1주당 2000원이에요. 

이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한 24일 공구우먼의 종가는 1만1050원. 무상증자 이후 주가가 떨어져 1만원 밑으로 내려왔다가 반짝 반등하면서 다시 1만원을 넘긴 시점이었는데요. 덕분에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직원들은 1주당 9050원의 시세차익을 확보했어요. 스톡옵션 행사 시 얻은 시세차익에도 세금을 부과하지만 만약 얻은 시세차익이 연 3000만원 이하면 비과세예요. 

-기계산업 부품소재의 한 종류인 표준플레이트를 생산하는 신진에스엠이 1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어요. 자사주신탁계약은 회사가 직접 시장에서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이 아닌 증권사에 자사주 매입과 운영을 위탁해 관리하는 방식이에요. 신진에스엠은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신탁계약을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10억원 규모라고 했지만 실제 취득하는 자사주 규모는 이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점. 따라서 위탁계약을 맡은 증권사가 실제로 어느 정도 규모의 자사주를 시장에서 사들일지에 따라 자사주 매수 효과가 달리 나타날 것으로 보여요. 참고로 1일 종가기준(2860원)으로 신탁계약 규모(10억원)만큼 자사주를 확보하려면 약 35만주를 매수해야 해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AK홀딩스,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14:44)
-AK홀딩스, 특수관계인에대한출자(14:50)
-한국석유공업, 주요사항보고서(회사합병결정)(14:04)
-롯데제과,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11:14)
-카카오페이,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14:28)
-공구우먼, 주식매수선택권행사(15:14)
-신진에스엠,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취득신탁계약체결결정)(10:27)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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