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계열사 모션에 자금 투입하는 현대차·기아와 주가하락으로 전환사채 전환가격을 조정한 대원전선, 매출액의 44%에 달하는 판매·공급계약을 체결한 퓨런티어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계열사에 자금 투입하는 현대·기아차
2019년 설립한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모션(Mocean)이 유상증자를 결정했어요. 모션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8:2로 공동출자해 설립한 회사인데요. 이 회사는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렌터카 통합관리 시스템을 서비스하는 업체예요. 렌터카 차량의 위치부터 원격제어, 정비, 안전운전 관리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모션은 이번 유상증자로 193만2367주의 신주를 발행해 운영자금 4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에요.
유상증자는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진행해요. 따라서 모션의 주주인 현대차와 기아가 나란히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데요. 현대차는 24억원의 현금을 투입해 총 115만9420주의 모션 신주를 확보할 예정. 유상증자 이후 현대차는 모션의 지분율 73.3%를 확보해요.
기아는 이번 유상증자에 현금 16억원을 지출할 예정. 이에 따라 모션 신주 77만2947주를 확보하고 지분율은 26.7%를 확보해요. 참고로 지난 7일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모션에 13억원의 돈을 빌려줬어요(단기차입금).
눈에 띄는 점은 유상증자 신주발행가격인데요. 비상장사인 모션의 주식 액면가는 1주당 5000원.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 신주발행가격은 2070원으로 액면가 대비 무려 58.6% 할인한 값이에요.
신주발행가격이 액면가보다도 낮은 이유는 비상장사가 유상증자를 할 때는 순손익과 순자산가치를 비교해 신주가격을 결정하기 때문. 신주발행가격이 액면가보다 낮다는 건 아직 회사가 제대로 돈을 벌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에요. 또 액면가 미만으로 신주를 발행할 때는 주주총회 의결 및 법원의 인가를 받아야 해요.
계열사가 아직 제대로 돈을 벌지 못하고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가 자금을 투입하는 건 그만큼 미래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봐야겠죠.
대원전선 전환가격, 어디까지 조정할까
대원전선이 지난해 5월 발행한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어요. 대원전선은 지난해 5월 원자재 구리 매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5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요. 채권자는 한국수출입은행이에요.
당시 전환가격은 1주당 1583원. 채권발행 당시 발행 후부터 매 6개월마다 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는데 그동안 대원전선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아 전환가격을 조정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이번에 대원전선 주가가 내려가면서 전환가격을 기존 1583원에서 1302원으로 낮춘 것이죠.
지난 5월 전환사채 50억원 중 15억원이 전환청구권 행사를 통해 대원전선 주식으로 바뀌었어요.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주체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아닌 대원전선.
대원전선은 콜옵션(회사가 먼저 채권자에게 돈을 갚겠다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 행사를 통해 대원전선 서명환 대표이사에게 15억원의 채권을 넘겼어요. 서명환 대표이사는 15억원 채권을 넘겨받아 주식으로 전환한 것이죠. 주식전환 행사가격은 1583원. 서명환 대표이사는 콜옵션 행사를 통해 앉은 자리에서 대원전선 주식 94만7567주를 확보했어요. 행사 당시 대원전선의 주가는 1800원이 넘었기 때문에 서 대표이사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주식을 확보했어요. 이후 서 대표이사의 대원전선 지분율은 기존 0.34%에서 1.65%로 늘었어요.
참고로 콜옵션 행사규모는 채권규모의 30%인 최대 15억원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서 대표이사의 추가 지분확보는 더 이상 없어요.
남은 35억원에 대해 채권자인 한국수출입은행이 전환청구를 요구하면 대원전선은 주식으로 바꿔줘야 하는데요. 당시 전환가격 기준으로 총 227만5682주의 신주를 발행해줘야 했어요. 이번 전환가격 조정으로 채권자인 한국수출입은행이 추후 대원전선에 전환청구를 요구하면 회사는 기존보다 41만2490주 늘어난 총 268만8172주의 신주를 발행해야 해요.
앞으로 6개월 뒤에 대원전선 주가가 다시 또 내려가면 전환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데요. 다만 채권발행 당시 최저 전환가격을 1109원으로 정했어요. 조정한 전환가격은 채권 발행당시 전환가격의 70%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넣었기 때문.
따라서 1000원 밑으로 대원전선 주가가 내려가도 전환가격을 1109원 아래로 조정할 수는 없어요. 만약 최저 전환가격인 1109원으로 내려가면 회사가 발행해야 할 신주물량은 315만주 정도예요.
그 밖에 간추려본 기업공시
-지난 2월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퓨런티어가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이라는 제목의 공시를 올렸어요. 이 회사는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 조립 및 검사장비를 개발 판매하고 자동화 공정 장비용 부품을 판매하는 곳이에요. 퓨런티어는 이번 공시를 통해 '전장용 카메라 제조공정장비 공급'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는데요. 계약 금액은 98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222억원) 기준 44.3% 해당하는 규모예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모션, 유상증자결정(15:04)
-모션, 특수관계인의유상증자참여(15:07, 15:09)
-대원전선, 전환가액ㆍ신주인수권행사가액ㆍ교환가액의조정(안내공시)(10:02)
-퓨런티어,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13:48)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공모주달력을 포함한 공시줍줍 콘텐츠는 유튜브로도 시청할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공시줍줍'을 검색해주세요.
*최초 송고 기사에서 대원전선 전환사채 중 15억원의 전환청구를 채권자인 한국수출입은행이 행사했다고 하였으나 사실은 대원전선이 콜옵션을 행사해 서명환 대표이사가 전환청구권을 행사했기에 해당 내용을 정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