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 요약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최대주주 지분 인수 및 공개매수를 선언한 하이브, 횡령·배임에 어지러운 쌍방울 계열사, 80억원 유상증자 나선 한일진공의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주당 12만원' 에스엠 공개매수 나선 하이브
하이브가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하면서 회사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요.
하이브는 먼저 에스엠 창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중 352만3420주(지분율 14.8%)를 4228억원에 취득한다고 10일 공시했는데요. 주당 매수가격은 12만원. 취득일자는 다음 달 6일로 현금으로 취득해요.
하이브는 이를 위해 32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증가도 이날 결정했어요. 자기자본의 1547.64%에 해당하는 금액이고, 계열회사로부터 차입해요.
이수만 총괄의 에스엠 지분율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8.46%. 따라서 하이브에게 매각하는 지분(14.8%)을 제외한 잔여 지분은 4% 가량이죠.
하이브는 이수만 총괄의 잔여지분에 대한 풋옵션 계약도 맺었어요. 추후라도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요구를 하면, 잔여지분을 매입하는 조건이죠.
공시에서 밝힌 풋옵션 행사 기간은 기업결합승인을 받은 시점 또는 거래종결일로부터 1년이 되는 시점 중 빨리 도래하는 시점으로부터 1개월 이내. 행사가격은 이번 지분 인수 계약과 동일한 주당 12만원이에요.
또 주목할 점은 하이브가 이수만 총괄의 지분 인수로 1대주주에 올라서는 것에 머물지 않고, 소액주주 지분 공개매수를 통해 에스엠 지분을 더 확대할 계획까지 밝혔다는 거예요.
하이브는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20일동안 에스엠 보통주 2380만7301주 가운데 최대 595만1826주(발행주식총수의 25%)를 주당 12만원에 현금으로 취득할 것이라고 공시했어요. 이 부분까지 이뤄지면 하이브는 에스엠 지분 약 40%를 확보하는 거예요. 이수만 총괄의 잔여지분까지 더하면 의결권 43% 가량을 확보하는 셈.
그런데 관건은 이날 오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공개매수 소식이 알려진 이후 에스엠의 주가가 단숨에 9만8500원(9일 종가)에서 11만7000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라는 점. 주당 12만원이라는 공개매수 가격도 곧 돌파할 기세죠.
때문에 에스엠 현 경영진과 손 잡은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공개매수가 12만원은 너무 낮은 가격이어서 대폭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하이브는 일단 이 가격에 대해 "소액주주들에게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동일하게 제안할 수 있는 최적의 가격이라고 판단했다"는 입장.
한편 공개매수는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삼성증권에 의사를 밝히면 참여할 수 있어요. 다만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수가 하이브의 매수 예정 수량인 595만1826주를 초과하면, 하이브는 이를 안분 비례해 매수하겠다는 방침이에요.
앞서 카카오는 지난 7일 에스엠이 발행할 신주 123만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CB)도 1052억원어치(주식전환시 114만주) 취득하는 계약을 맺었죠.
이 계약을 마무리하면 카카오는 잠재지분 9.05%를 확보하며 2대주주에 등극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이수만 총괄이 하이브에 자신의 지분 대부분을 넘기는 '초강수'를 두면서 경영권 분쟁 상황은 단번에 뒤바뀌었어요.
횡령·배임에 어지러운 쌍방울 계열사
쌍방울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횡령·배임으로 어지러운 상황이에요. 먼저 특수차량 제조사인 코스닥 상장사 광림인데요.
회사는 임원 김 모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대한 법률 위반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공소가 제기됐다고 지난 9일 공시했어요. 김 씨는 계열사 부당 자금지원 배임 11억원, 허위급여 지급 횡령 약 7억원 등의 혐의를 받고 있어요. 전 임원 양 모씨에 대해서도 김 씨와 동일하게 계열사 부당 자금지원 배임 11억원의 혐의로 공소가 제기된 상태고요.
이번 횡령 등 발생금액은 18억2345만원. 회사 자기자본의 1.18%에 해당해요. 현재 코스닥 상장 규정에서는 일정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가 공시 등으로 확인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이뤄져요. 물론 이 사유가 발생하면 주식거래는 정지되죠.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도 같은 날 광림에 대해 주권매매거래정지 결정을 했어요. 만료일시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쌍방울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이자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인 SBW생명과학에서도 비슷한 공소가 제기됐어요. 회사는 임원 김 모 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업무상 횡령, 허위급여 지급 횡령 1억2984만원의 혐의로 공소가 제기됐다고 지난 9일 밝혔는데요. 이는 자기자본 대비 0.27%.
80억 유상증자 나선 한일진공
진공장비 제조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한일진공이 유상증자로 약 80억원을 조달해요. 회사는 79억9999만원 상당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는데요. 주당 599원에 신주 1335만5592주가 내달 3일 상장해요. 목적은 운영자금 조달.
제3자배정 대상자는 회사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케이피엠테크인데요. 이달 17일 유상증자 주금 납입이 완료되면 케이피엠테크는 한일진공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요. 한편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에 대해서는 1년간의 보호예수가 설정돼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하이브, [기재정정]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10일 09:14)
-에스엠, 공개매수신고서(10일, 08:25)
-하이브, 단기차입금증가결정(10일, 08:03)
-광림, 횡령ㆍ배임사실확인(9일, 15:49)
-광림, 주권매매거래정지(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사유발생)(9일, 15:49)
-광림, 기타시장안내(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관련)(9일, 15:49)
-SBW생명과학, 횡령ㆍ배임사실확인(9일, 17:31)
-한일진공, 주요사항보고서(유상증자결정)(9일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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