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계열 코스피상장사 갤럭시아에스엠이 하이브가 진행하는 SM엔터테인먼트(종목명 에스엠) 공개매수에 참여해 지분 약 1%를 넘겼다.
지난 2015년 SM엔터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상호 주식교환 형태로 확보한 지분 전량을 약 7년 6개월만에 처분한 것이다. 반면 SM엔터는 여전히 갤럭시아에스엠 지분(12.64%)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처리 방향이 주목된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분 80%를 보유한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최대주주(22.41%)로 있는 곳이다. 조 회장도 갤럭시아에스엠 지분(11.35%)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이 SM엔터 주식을 하이브에 넘기는 의사결정에 참여했다고 볼 수 있는 지분구조다.
2일 갤럭시아에스엠은 하이브가 진행한 공개매수에 참여해 보유한 SM엔터 주식 23만3813주(0.98%) 전량을 280억5756만원에 양도했다고 공시했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지난 2015년 8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 인수 방식으로 SM엔터 주식 23만7153주를 90억원에 취득했다. 신주(17만4029주) 발행가는 주당 3만7350원, 구주(6만3124주) 인수가는 주당 3만9330원이었다.
당시 SM엔터는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가 결합한 스포테인먼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스포츠마케팅 전문회사인 갤럭시아에스엠(당시이름 아이비월드와이드)에 신주를 발행하며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갤럭시아에스엠은 7년 6개월만에 해당 주식 전량을 공개매수가격인 주당 12만원에 처분하면서 약 190억원의 세전 차익을 확정했다.
갤럭시아에스엠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주식을 처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아에스엠은 현재 KB증권, 우리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180억원을 단기 차입한 상황이다.
갤럭시아에스엠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SM엔터 주식을 양도하게 됐다"며 "향후 주가 움직임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확정 가격으로 매도하기 위해 공개매수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경영권 다툼이 첨예한 현 상황에서 갤럭시아에스엠이 제휴 파트너였던 SM엔터 주식을 하이브에게 지분을 넘긴 것은 또다른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SM엔터도 당시 전략적 제휴를 위한 주식교환 형태로 갤럭시아에스엠 지분(12.64%)을 매입했고, 지금도 보유중이다. SM엔터 현 경영진은 'SM 3.0' 전략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 차원에서 '비핵심 자산' 매각을 예고한 바 있다. 제휴파트너가 지분을 매각한 마당에 본인들이 가진 지분이 '핵심 자산'일리 없다.
한편 갤럭시아에스엠의 공개매수 참가 공시가 나오면서 하이브의 공개매수 결과도 주목받게 됐다. 지난달 28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 기간 중 SM엔터 주가가 12만원을 웃돌면서 하이브가 목표수량(595만1826주, 발행주식총수의 25%)만큼 매수하지는 못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갤럭시아에스엠처럼 대량 지분을 가진 법인 및 기관투자자의 참여 폭에 따라 어느정도 지분을 추가확보할 지 관심이다.
SM엔터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 지분 14.8% 인수와 함께 공개매수를 진행한 하이브는 목표수량을 밑돌더라도 전량 사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