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총 순자산이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해외 진출 20년, ETF 시장 진출 17년 만에 거둔 놀라운 성과다.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18일 기준 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4개 지역에서 538개의 ETF를 운용 중인 미래에셋운용의 총 순자산은 1000억1400만달러, 한화로는 약 127조원으로 전 세계 ETF 운용사 중 13위다.
미래에셋운용은 2006년 'TIGER ETF'를 선보인 뒤 2011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증권거래소에 ETF를 상장하며 글로벌 ETF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미래에셋운용을 글로벌 ETF 운용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법인을 확장하는 동시에 2011년 캐나다 'Horizons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 2022년 호주 'ETF Securities(현 Global X Australia)' 등의 ETF 전문 운용사를 인수합병(M&A)했다. 당시 한국 금융회사와 글로벌 금융회사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은 것이다.
그 결과 국내에서 TIGER ETF는 ETF 시장 양대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해외 현지 법인 역시 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Global X, 'Horizons ETFs', 'Mirae Asset Global Investments' 등의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미국 Global X는 2018년 인수 당시에 비해 현재 운용자산 규모가 4배 이상 늘어났다. 대표 상품인 'Global X Nasdaq 100 Covered Call(QYLD)'의 순자산은 81억달러(약 10조원)를 넘어섰다.
일본 Global X Japan도 일본 유일의 ETF 전문 운용사로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며 지난 3월에는 법인 설립 후 첫 상품을 출시한지 2년여 만에 운용자산 1천억엔(약 1조원)을 돌파했다. 캐나다 ETF 시장에서는 4위 운용사인 Horizons ETFs가 예금금리형과 커버드콜 등 인컴형 ETF를 중심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밖에도 2018년 인도에서 첫 ETF를 선보인 뒤 현재 13개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신흥국 ETF 시장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특히 인도의 경우 인하우스 인덱스 회사 'Mirae Asset Global Indices'를 설립하고 유럽 ETF 시장조성(Market Making) 전문회사 'GHCO'를 인수하는 등 지수 개발부터 유동성 공급까지 ETF 비즈니스를 총괄할 수 있는 글로벌 ETF 운용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영환 미래에셋운용 글로벌경영부문 부사장은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시장을 철저하게 분석하면서 시장 지수형 상품에 치중하지 않고 테마 및 인컴 영역에서 혁신적인 상품을 제공해왔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