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게임 업종 실적 발표가 이어진 가운데 증권가의 평가가 갈렸다. 증권가는 크래프톤과 더블유게임즈의 깜짝 실적에 호응하면서 해당 기업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반면 실적이 부진했던 엔씨소프트, 넥슨, 카카오게임즈에는 혹평을 내렸다.
롯데쇼핑과 이마트의 평가도 엇갈렸다. 증권가에선 영업이익과 이익률을 개선한 롯데쇼핑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반면 처음으로 적자전환한 이마트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낮췄다. 크래프톤·더블유게임즈 목표가↑…'어닝 서프라이즈'
비즈워치가 지난 12일부터 16일 오전 10시까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번주 증권가에서 총 106개 기업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57개 기업의 목표가를 내렸다.
눈에 띄는 종목은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총 12개 증권사에서 이 기업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346억원, 영업이익 16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 30% 늘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 목표가를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올렸다. 그는 "크래프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15%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KB증권도 크래프톤 목표가를 22만원에서 27만5000원으로 높여 잡고 게임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더해 올해 5종의 신작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통해 안정적인 지식재산권(IP) 가치를 입증했다"며 "올해 1분기 다크앤다커 모바일 런칭, 2분기 H24 프로젝트 인조이(InZOI)와 블랙버짓 얼리 액세스에 더해 인컴(inkum) 모바일, 서브노티카2 등 총 5종의 신작 모멘텀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그 외 유안타증권은 크래프톤 목표가를 17만원에서 27만원으로, 대신증권은 23만원에서 29만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24만원에서 29만원으로 일제히 상향했다.
다올투자증권 등 증권사 3곳에선 더블유게임즈의 목표가를 올렸다. 어닝 서프라이즈로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 목표가를 7만3000원에서 8만원으로 올리면서 "주가 하방은 견고하고 상방이 열리는 상황"이라며 "적극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유안타, NH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에선 롯데쇼핑의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전년 대비 2023년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30% 넘게 오르면서 매출총이익률도 1.1%포인트 개선됐다. 유안타증권은 롯데쇼핑 목표가를 기존 9만원에서 12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기존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높였다.
키움, 현대차증권 등 13곳 증권사에선 신한지주의 목표가를 올렸다.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며 주주환원율도 2022년 30% 대비 지난해 36%로 늘었다. 키움증권은 신한지주 목표가를 4만7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현대차증권은 4만6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엔씨소프트·넥슨게임즈 '어닝쇼크'에 목표가↓
같은 게임주인 크래프톤이 호평 받은 것과 달리 엔씨소프트는 목표가를 강등당했다.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매출(1조7798억원)은 전년 대비 30.8%, 영업이익(1373억원)은 전년 대비 75% 줄었다.
NH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 목표가를 28만원에서 24만원으로 내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의 부진으로 실적과 주가 회복이 쉽지 않다"며 "사업 개편을 시작했지만 전반적인 쇄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엔씨소프트 목표가를 35만원에서 22만원으로 낮췄다. 그는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 플랫폼 및 장르 다변화 등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빠른 변화를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소 상반기까진 매출 하향이 지속될 예정"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에서는 넥슨게임즈 목표가를 2만원에서 1만6000원으로 내렸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30% 가까이 감소하고 영업 적자로 전환하면서다. 올해 영업이익 회복 가능성도 낮게 점쳐졌다.
대신증권 등 증권사 3곳에서는 카카오게임의 목표가를 낮췄다. 마찬가지로 어닝쇼크 탓이다.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주력 게임 '오딘' 외의 게임 매출이 급격히 하락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앞서 롯데쇼핑이 목표주가 상향 종목에 이름을 올린 것과 대조적으로 이마트는 목표주가 하향 종목으로 꼽혔다. 이마트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하면서다. 자회사인 신세계건설 실적 악화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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