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시행을 앞두고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의 목소리를 들었다. 코스닥 기업들은 시장 특성을 고려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을 냈다.
이에 거래소는 주주환원뿐 아니라 연구개발(R&D) 투자 등 코스닥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계획도 밸류업 방안에 포함할 방침이다.
26일 한국거래소는 정은보 이사장 주재로 '기업 밸류업을 위한 성장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고영 △리노공업 △메가스터디교육 △알테오젠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오테크닉스 △클래시스 △푸른저축은행 △HK이노엔 △HLB가 참여했다.
코스닥 기업들은 간담회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세울 때 코스닥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성장성 지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도적인 지원도 요구했다. 밸류업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어려운 중소벤처기업이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계획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공시위반이 될 수 있는 우려가 있어 기업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관심과 투자를 유도해 달라는 의견도 냈다.
이에 거래소는 중소벤처기업의 적극적인 밸류업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공시책임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영문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 가운데 우수·희망기업을 중심으로 홍보지원을 위한 거래소·유관기관 공동 기업설명회(IR)도 열기로 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코스닥시장은 우리나라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성장사다리 체계의 핵심 인프라로 자본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주주환원뿐 아니라 스케일업을 위한 R&D 투자 등 코스닥시장 특성이 반영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밸류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유관기관과 함께 내달 2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가이드라인 제정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5월 중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준비가 된 기업부터 자율공시를 시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