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올해 1분기 이익률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면 12월 결산 코스닥 기업은 실속을 못 챙겼다. 코스피 기업과 같이 매출액은 소폭 늘어났으나 순이익은 급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이끈 코스피 순이익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 622개사의 지난 1분기 누적 매출액(연결기준)은 726조37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83% 늘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큰 폭으로 좋아졌다.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조8564억원, 36조447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84.07%, 91.78%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높아졌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6.45%로 전년 동기 대비 2.85%포인트, 순이익률은 5.02%로 2.33%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흑자를 낸 기업 숫자도 늘었다. 지난해 1분기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477사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488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의 순이익 상승률이 눈에 띄었다. 전기·전자업종 1분기 순이익은 9조9024억원으로 전년 동기(2698억원) 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낸 영향이 컸다. 1분기 순이익 상위 20개사 중 삼성전자는 1위, SK하이닉스는 4위를 기록했다.
서비스(68.23%), 운수·창고(25.84%), 음식료(57.51%) 업종도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반면 화학(-37.81%), 철강·금속(-37.29%), 기계(-33.32%) 업종의 순이익은 줄어들었다. 금융업종은 전년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1.22%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7.85% 감소했다.매출은 늘었는데…실속 못 챙긴 코스닥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1150개사의 지난 1분기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누적 매출액(연결기준)은 65조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매출액은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었다. 영업이익은 2조331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01%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2조1717억원으로 11.22% 줄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58%로 전년 동기 대비 0.28%포인트 줄었으며 순이익률은 3.34%로 0.55%포인트 감소했다.
흑자 기업도 줄었다. 지난해 1분기 코스닥 상장사 중 흑자를 낸 기업은 703사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678사로 25사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종의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분기 제조업 매출액은 29조140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0.81% 줄어드는데 그쳤으나, 순이익은 9421억원으로 26.95% 감소했다.
반면 정보기술(IT)업종은 성과를 냈다. 지난 1분기 전년 동기보다 12.04% 증가한 21조75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순이익도 5426억원으로 23.4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