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내년 주택 가격 상승세와 더불어 건설주 밸류에이션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비는 안정화하고 재건축 사업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건설주에 대한 커버리지(기업분석)를 개시하며 최선호주로 현대건설, 차선호주로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을 꼽았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2000년 이후 아파트 가격과 건설주 밸류에이션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었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셋값 상승, 신축 물량 감소 등으로 아파트 가격은 내년에도 상승세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치솟던 공사비도 안정화하는 추세다. 이 연구원은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주택 중심 6개 건설사의 원가율은 △2021년 86% △2022년 90% △2023년 93% △2024년(예상치) 92%로 공사비의 정점을 통과했다"며 "분양가 상한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면서 공사비 증액도 원활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도 탄력받고 있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1기 신도시 특별법 등 정책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한남5구역(1조7000억원), 신반포2차(1조3000억원) 등 대규모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이 곧 예정돼 있다"며 "건설사의 재건축 수주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건설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긍정적(Positive)으로 제시하면서 현대건설(목표가 4만3000원)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그는 현대건설에 대해 "한남, 압구정,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지역 재개발·재건축 현장의 시공사 선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브랜드력, 트랙 레코드에 기반한 동사의 수주 경쟁력 두드러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가는 2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HDC현대산업개발은 부지 매입부터 분양, 시공까지 가능해 시공·시행 이익을 모두 취할 수 있는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이 있다"고 평가했다.
GS건설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이 연구원은 GS건설 목표가를 2만2000원으로 제시하며 "주택(건축 포함) 매출 비중이 83%로 타사 대비 높아 국내 주택 시장 회복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 삼성E&A는 해외·그룹 수주 경쟁력이 높고, DL이앤씨는 서울 주요 지역을 타깃으로 한 정비사업 수주 상황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7909억원), 여의도 공작아파트(5704억원)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 현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소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