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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주가 짓눌렀던 '승계 우려' 해소…"가치 재평가 기대"

  • 2025.04.01(화) 13:57

김승연 회장, 지분 11.3% 세 아들에 증여
증권가 "한화 주가 불확실성 요인 해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 지분을 세 아들에게 증여하면서 승계 관련 주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한화의 주가 할인 요인이 사라지며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통해 "김승연 회장의 지분 증여로 한화에너지 상장 추진으로 인한 승계 관련 한화 주가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한화 목표주가를 4만4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높였다.

김승연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 지분 22.6% 중 절반인 11.3%를 세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4.9%), 김동원 사장(3.2%), 김동선 부사장(3.2%)에게 증여했다. 증여 이후 김 회장은 11.3%를, 김동관 부회장은 9.8%,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5.4%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게 됐다.

그동안 한화그룹 승계 시나리오로는 세 아들이 지분 100%를 가진 비상장사 한화에너지를 상장한 뒤, 이를 ㈜한화와 합병하는 방식이 거론돼 왔다. 이 과정에서 ㈜한화 주가가 낮을수록 합병 비율에서 오너 일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한화 주가가 상승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지분 증여를 통해 세 아들이 ㈜한화 지분을 직접 확보하면서 합병 여부와 관계없이 지배력이 확보된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에 SK증권은 승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지분 증여로 한화에너지 상장 이후 한화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많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김 회장의 증여 결정은 승계와 관련해 변칙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을 것이란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이라며 "일련의 사태로 인해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던 한화는 이제 할인 요인의 축소로 인해 지분 및 영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증여 시기 주가 수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2개월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한화는 3월부터 주가가 4만원대에 안착한 상태였다.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면 주가가 더 낮을 때 증여해야 하는데 한화는 4만원대로 주가가 오른 뒤 증여를 진행했다.

최관순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한화 주가상승을 경영진 측에서 예상했다는 방증도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증여세 재원 확보를 위한 중장기적인 한화의 배당 확대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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