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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IMA 키우는 금융당국…삼성·메리츠 인가엔 '신중'

  • 2026.05.11(월) 15:50

발행어음 54조·IMA 3조…금감원, 리스크와 제도 개선 병행
모험자본 공급 의무 올해 10%→2028년 25%로 높아져
생산적금융 강조에도 삼성·메리츠증권 인가 문턱 못 넘어

금융감독원이 발행어음과 IMA(종합투자계좌) 시장 확대에 맞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 발행어음·IMA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상황에서, 단기로 자금을 끌어다 장기 기업금융에 투자하는 구조적 위험을 미리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발행어음 54조·IMA 3조 육박

금감원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회계 부문 현안 브리핑을 열고 발행어음·IMA 발행 규모 확대에 따른 종투사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을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발행어음 조달 잔액은 2020년 말 15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51조30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3월 말 기준 54조4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작년 신규 출시된 IMA도 지난해 말 1조2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금감원은 종투사의 자본 여력을 감안할 때 두 시장 모두 앞으로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시장 확대에 앞서 유동성 리스크와 투자자산 부실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이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조달과 운용 사이의 만기 불일치다. 발행어음은 만기 1년 이내 단기 조달 수단이지만 조달액의 5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IMA 역시 고객에 대한 원금보전 의무가 있는 만큼 투자자산 부실화나 유동화 지연이 발생하면 종투사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날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은 "종투사들은 발행어음과 IMA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조달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당장 회수하기 쉽지 않은 기업금융 쪽에 투자해야 하다 보니 유동성 부분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며 "모험자본 공급도 필요하지만 만기 미스매치가 발생해 유동성 위기가 오면 안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동시에 챙기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발행어음 사업자의 유동성 상황에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 부원장은 "현재 이들 회사의 유동성 상황은 매우 괜찮은 편"이라며 "발행어음을 하고 있는 7개 증권사의 유동성 비율을 체크해보니 3월 말 기준 약 115%, 발행어음 자체는 약 163% 정도 나온다"고 부연했다.

현재 금감원은 발행어음·IMA에 대해 각각 100% 이상의 유동성비율 유지 의무를 별도 부과하고 있다. 종투사 자체 유동성비율 산정 시에도 일정 금액을 유동부채에 가산해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종투사가 자체적으로 위기상황을 분석하고 비상자금조달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기업 신용공여 모범규준도 준비 중이다.

발행어음·IMA 시장이 커질수록 종투사의 모험자본 투자 의무도 함께 늘어난다. 종투사는 IMA·발행어음 조달액의 일정 비율을 국내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이 비율은 올해 10%에서 내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황 부원장은 "양질의 모험자본을 자본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종투사가 최초 투자 단계부터 사전 심사를 강화하고 모험자본 투자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 역량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에도 굳건한 리스크 관리체계 하에서 양질의 모험자본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메리츠 인가는 여전히 안갯속

발행어음 시장 확대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 맞닿아 있다. 발행어음 사업자가 늘면 증권사가 기업금융과 모험자본에 공급할 수 있는 자금 규모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 사업자 확대의 다음 주자인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아직 인가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다.

발행어음 시장은 기존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 중심으로 운영돼왔다. 지난해 7월 키움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 등 5개사가 추가로 인가를 신청하며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이 가운데 키움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은 인가를 받았고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만 심사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발행어음 인가 심사 중단안이 의결되며 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당초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거치며 인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금감원이 삼성증권 제재안을 금융위에 제출하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금감원의 초고액자산가 거점점포 검사에서 일부 영업점의 불건전 영업행위가 적발됐다.

메리츠증권도 발행어음 인가안이 증선위에 오르지 못했다.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불공정거래 의혹과 메리츠금융지주의 포괄적 주식교환 전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등 사법 리스크가 변수로 거론된다.

금감원은 개별 회사의 인가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황 부원장은 "개별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인가에 대해 어떤 방향인지 일일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인가나 검사, 조사 세부 진행 상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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