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금융투자회사(종투사)인 증권사들이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경쟁적으로 확장하면서 기업금융을 통한 성장기회가 늘었지만, 그만큼 건전성 부담 등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증권사들이 모험자본 공급으로 이른바 '머니무브'의 기회를 잡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를 하지 못하면 재무안정성 위협과 신용도 부담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20일 '머니무브 속 종투사의 현주소, 성장과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증권업계 기회와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한신평은 현재 발행어음과 IMA를 기반으로 한 만기보유형 기업금융 및 직접투자 확대가 사업포트폴리오와 자산건전성 부담을 높이는 한편, 단기차입 확대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도 구조적으로 심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발행어음의 경우 대고객 수신 기반이긴 하지만, 단기자금 운용을 위한 상품으로서 목적이 제한되고, 금리와 금융시장 내 스트레스 상황에 따라 환매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기준 종투사들의 발행어음 투자자별 구성을 보면, 개인이 64%로 가장 많고, 일반법인 27%, 금융기관 8%, 연기금 1% 순으로 개인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특히 발행어음은 1년 이하 단기조달 금융상품인데, 이를 중장기 자산으로 운영하면서 구조적으로 증권사들의 자산과 부채 만기의 미스매칭을 심화시켜 유동성 관리를 어렵게 한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신평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조달 만기 구성은 1일 이하(CMA포함) 초단기물이 46% 수준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운용 만기 구성상으로는 1년 초과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초단기물 중심의 저렴한 조달원을 얻은 대가로 유동성 리스크 노출을 허용하는 구조"라며 "종투사 유동성 관리의 구조적 취약점을 더욱 심화시켜, 테일리스크(Tail Risk)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발행어음과 IMA확대는 증권사 자본의 건전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한신평이 지난해말 기준 대형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을 핵심자기자본비율(CET1) 기준으로 환산한 자본적정성을 분석한 결과 10년 전(29.9%)보다 크게 줄어든 12%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15%), 골드만삭스(14.3%)보다 낮아졌다.
정부 모험자본 공급 정책에 따라 발행어음과 IMA 자금을 벤처기업과 중견기업 등에 투자해야하는 모험자본 의무공급비율은 올해 10%이지만 내년 20%, 2028년부터 25% 이상으로 늘어난다. 증권사들의 자본 건전성 위험도 그만큼 더 커지는 셈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현재의 모험자본 구성은 안정적인 편"이라면서도 "앞으로 모험자본의 양이 단계적으로 늘어날 계획이며, 국민성장펀드, BDC 등 활성화로 모험자본 구성 또한 변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모험자본 구성과 자산건전성 부담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IMA 인가를 받은 종투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3곳이며, 발행어음업 사업자는 이들 3곳에 더해 KB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까지 7곳이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발행어음업 신청을 냈으나 아직 지정을 받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