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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투사 발행어음·IMA 57조 돌파, 유동성 관리 필요성도 커져

  • 2026.04.21(화) 16:37

발행어음·IMA 1분기 잔액 잠정 합산치 57조2000억
단기 상품 조달 자금으로 모험자본 장기 투자해야
금감원, 종투사에 유동성 관리·내부통제 강화 주문

증권사 발행어음‧IMA 조달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종투사는 비교적 단기 금융상품인 발행어음과 IMA를 통해 고객 자금을 모으고, 이 자금을 위험성을 동반한 장기 투자 성격의 모험자본 투자에 주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원 등에서 종투사를 대상으로 유동성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갈수록 늘어나는 발행어음·IMA 자금 조달

21일 금감원에 따르면 종투사 7곳이 발행어음을 통해 운용 중인 자금(잔액)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54조4000억원(잠정)이다. 2020년 말 15조6000억원에서 2025년 말 51조3000억원으로 3.5배 늘어났고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발행어음 잔액에 올해 1분기 IMA 잔액 2조8000억원까지 더하면 57조2000억원에 이른다. 

발행어음은 금융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 기반으로 스스로 발행한 어음으로 고객이 수취인, 회사가 지급인이다. IMA는 금융사가 고객 자금을 기업금융(IB) 관련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낸 뒤 고객에게 배분하는 것으로 2025년 말 첫 상품이 시장에 나왔다.

별도기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종투사 요건을 충족한다. 종투사가 된 증권사가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서면 발행어음을 낼 수 있는 ‘초대형 IB’, 8조원을 돌파하면 IMA 업무가 가능한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초대형 IB로 발행어음 사업 중인 종투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7곳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을 받아 IMA 사업도 하고 있다.

발행어음과 IMA를 통한 종투사 자금 조달 규모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의 200% 규모까지 발행어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IMA도 하는 초대형 IB라면 발행어음과 IMA를 합쳐 자기자본의 300%까지 조달 한도가 올라간다. 

대신 IMA 사업자는 발행어음·IMA로 조달한 자금의 일정 비율을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모험자본은 위험 부담이 크지만 이익 전망이 평균 이상인 기업 혹은 기존 기업의 사업조직 시작 단계에 필요한 자금을 말한다. 

정부는 종투사가 모험자본 투자를 계속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 중이다. 이에 따라 IMA 사업자가 발행어음·IMA로 조달한 자금의 모험자본 투자 의무비율은 △2026년 10% △2027년 20% △2028년 25%로 매년 상승할 예정이다. 

단기 조달-장기 투자 구조의 딜레마

발행어음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금융상품이고, IMA는 만기 제한이 없지만 지금까지 나온 상품은 모두 2년 정도다. 반면 종투사가 모험자본 투자로 수익을 내기까지는 보통 어떤 창립 초기 기업 등에 투자한 시점 기준으로 7~8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종투사가 발행어음이나 IMA로 자금을 많이 조달하면 상품 만기가 왔을 때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상황에 따라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 모험자본 투자는 위험가중자산(RWA) 취급을 받아 자본건전성 지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종투사가 발행어음이나 IMA 때문에 당장 자본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초대형 IB 7곳의 자본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모두 1000% 이상으로 규제비율인 100%를 훨씬 웃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가 16일 보고서에서 종투사의 2025년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을 다른 자본건전성 지표인 핵심자기자본비율(CET1비율)과 비슷하게 치환한 결과는 12.1%로 2015년 29.9%보다 크게 떨어졌다. 해외 대형 투자사인 모건스탠리(15%)나 골드만삭스(14.3%)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을 금융감독원도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개최한 ‘증권사 발행어음·IMA 부문 C-level 임원 간담회’에는 서재완 부원장보와 박시문 자본시장감독국장이 참석해 종투사 7곳의 운용 및 감사부문장과 발행어음·IMA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서 부원장보는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종투사가 발행어음과 IMA 제도를 통한 자금 조달을 본격화하면서 금융시장에서 종투사의 비중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철저한 내부통제를 갖춰야 한다”고 요청했다. 

금감원은 이번 간담회에서 종투사가 발행어음 운용 자산의 유동성 관리를 강화해 시장 상황 악화 등에 대한 자체 대응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IMA 만기 전 고객 자금 회수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투자자산을 고를 때 자산 유동성을 사전 검토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종투사가 혁신·벤처기업 등에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기업신용공여 심사와 신용리스크 관리 수준을 제고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종투사 내부통제와 관련해서는 운용 적합성과 투자자 보호장치 작동 여부 등을 수시로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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