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증시 대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 기반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음달 첫선을 보인다. 대형 운용사는 관련 상품 출시를 앞다퉈 준비 중이지만 중소형 운용사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은 2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운용사까지 합치면 8곳 정도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상장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운용사는 정부가 연초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허용할 뜻을 내비치자 관련 상품을 적극 검토했다. 앞서 한국거래소에서 국내 자산운용사 8곳을 대상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정부는 21일 국무회의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허용하는 내용의 ‘국내-해외 ETF 간 비대칭 규제 해소를 위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나 개별 종목 수익률의 하루 변동폭을 배수로 추종하는 ETF를 말한다.
이 개정안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초자산이 되는 종목 요건을 △시가총액 10% 이상 △거래량 5% 이상 △적격투자등급 △파생거래량 1% 이상으로 잡았다. 이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종목은 1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은 28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이후 자산운용사들이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와 상장승인, 금융감독원의 신규 펀드심사를 거쳐 이르면 5월 22일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주식 기반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초기에는 대형 운용사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 대형 운용사는 협업하는 유동성공급자(LP) 규모 역시 크기 때문에 여러 개의 ETF가 비슷한 시기에 상장했을 때 초기 몸집을 크게 잡아 투자자의 눈길을 붙잡는 게 상대적으로 쉽다.
지금까지도 대형운용사들이 국내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국내 지수형 레버리지 ETF를 살펴보면 20일 기준으로 순자산 규모 1~12위를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이 차지했다. 두 기업은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을 과점하고 있는 대형 운용사다.
이 때문에 중소형 운용사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상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중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똑같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초기에 여러 개 나오면 대형사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 같다”며 “이를 고려해 관련 상품의 출시 시기나 개수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 기반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자체는 ETF 운용사라면 모두 관심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상품을 당장 내놓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살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