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 기반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는 27일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레버리지 ETF에 손도 댄 적 없는 '안정 추구형' 투자 성향의 기자는 궁금증에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온라인 사전교육을 받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 주가나 선물지수인 기초자산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ETF를 말한다. 인버스 ETF는 기초자산 변동률의 방향을 반대로 따라간다. 여기에 2배 추종까지 더해지면 ‘곱버스’로 불리는 2배 인버스 ETF가 된다.
‘국내외 레버리지 ETP 가이드’, 초보는 알쏭달쏭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을 시작한 4월 28일부터 5월 17일까지 이 교육 신청자는 7만1104명, 실제 수료자는 6만5996명에 이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투자자가 레버리지 ETF 같은 ETP(상장지수상품)에 투자하려면 금융투자교육원의 ‘국내외 레버리지 ETP 가이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을 수강해야한다. 증권사 시스템에 수료증 번호 2개를 모두 입력하면 27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매매할 수 있다. 두가지 교육의 수강료는 8000원(1개당 4000원), 총 교육 시간은 2시간(1개당 1시간)이다.
더불어 투자자는 본인 명의의 증권사 계좌에 일정 금액의 기본예탁금(예수금+대용금액)이 있어야 한다. 기본 금액은 1000만원이지만 증권사나 상품, 계좌등급에 따라 500만원 또는 1500만원이 되기도 한다. 기자의 경우 증권사에서 기본예탁금으로 500만원을 요구했다.
국내외 레버리지 ETP 가이드는 ETF와 ETN의 뜻과 차이부터 알려준다. ETF는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는 펀드, ETN은 증권사에서 내놓은 파생결합증권이라는 설명이다. 그 뒤 레버리지가 기초자산의 일별 변동률을 정방향 혹은 역방향으로 2배 이상 추종하는 개념임을 알렸다.
레버리지 ETF나 ETN은 2배 이상 수익률을 내기 위해 기초자산 외에 선물 매수 또는 매도 포지션, 또는 스왑(ETF 발행사가 투자은행이나 증권사에서 ETF 수익률을 받아오는 대신 이자 수수료를 지급)을 편입한다.
이어지는 설명에는 레버리지 ETP가 복리 효과 때문에 꾸준한 상승 혹은 하락장에서 방향이 잘 맞는다면 기초자산보다 수익률이 높을 수 있지만, 횡보장에서는 오히려 낮은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들어갔다.
레버리지 ETP의 파생상품 편입 특성상 기존에 편입한 거래월물 선물의 만기가 도래하면 신규 거래월물 선물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롤오버’ 효과가 생긴다는 점도 언급했다. 먼저 편입한 거래월물 선물과 신규 거래월물 선물의 가격이 다르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ETF의 경우 증시에서 거래되는 시장가와 ETF 기초자산의 실제 가치인 순자산가치(NAV) 사이의 괴리율을 조심해야 한다는 설명도 있었다. 예를 들어 ETF 거래가 많지 않으면 순자산가치가 올라도 시장가는 덜 상승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주식투자 경험이 많지 않다면, 이 교육만 듣고 레버리지 ETP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이 교육에는 선물의 정확한 정의가 안 나온다. 선물은 미래 특정 시점에 미리 결정한 가격으로 주식이나 채권, 원자재 같은 기초자산을 사고팔기로 사전에 계약하는 파생상품 거래다.
선물은 계약이라서 만기가 있다. 그래서 ‘거래월물 갈아타기’가 나오는 것이다. 선물의 이런 개념을 모르면 롤오버를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레버리지 ETP가 횡보장에서 기초자산보다 성과가 낮은 예시나, 괴리율이 높아지면 투자자에게 손해인 이유도 설명이 너무 간략했다.
눈높이 맞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
'국내외 레버리지 ETP 가이드'는 레버리지 ETP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담았지만, 이해하기 쉬운 내용은 아니었다. 이런 문제를 의식했는지, 금융투자교육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에서는 개념을 자세히 설명하고 풍부한 예시를 곁들였다.
서학개미가 사랑하는 미국증시 상장사인 테슬라도 예시로 들었다. 테슬라 주가는 2025년 한 해 동안 18% 올랐지만, 주가 변동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같은 기간 20% 손실을 봤다. 테슬라 주가 변동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2배 인버스 ETF의 경우 손실이 80%에 이르렀다. 테슬라 주가가 횡보하면서 ‘음의 복리 효과’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 교육은 단일종목 주가가 출렁이다가 특정 시점의 주가 수준을 회복해도,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음의 복리 효과 때문에 원금이 특정 시점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롤오버 비용을 설명하면서 선물의 개념을 자세하게 풀어주고, ETF 시장가와 순자산가치 사이의 괴리율이 높아지면 투자자가 손해를 보는 이유도 예시를 들어 알렸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인 A주식 가격이 1만원인데 이 주식 기반의 레버리지 ETF 괴리율이 2%면 이 시점에서 투자자는 순자산가치보다 2% 비싸게 ETF를 사게 된다. 나중에 A주식 가격이 1만5000원으로 상승하고 괴리율이 0%로 바뀌면 이전에 2% 비싸게 샀던 비용 200원 때문에 레버리지 ETF 투자자는 본래 1만원이었어야 할 수익이 9800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여전히 아쉬운 점도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을 받는 사람은 중간마다 내용을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하는 퀴즈를 풀어야 한다. 그러나 이 퀴즈를 틀려도 오답 설명 외에 교육 수료 여부에 미치는 영향은 아무것도 없다. 말 그대로 투자자가 교육 영상을 틀어만 놓고 아무 답변이나 해도 수료를 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주식투자 초보라 해도 이 교육을 제대로 듣는다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라는 ‘고수익 고위험’ 상품에 멋모르고 투자할 가능성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점에는 의의가 있다. 모쪼록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이 온전한 효과를 발휘해 투자자의 손실을 줄이고 수익을 키우는 ‘지렛대의 힘(레버리지)’을 증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