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주식 기반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흥행에 총자산 규모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자가 레버리지 ETF의 단기 매매를 선호하는 만큼 매도·매수 호가의 충분한 형성을 중요하게 볼 가능성이 큰데, 총자산은 이런 호가 형성과 비례하는 관계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종목 선택 기준으로 살펴볼 경우 투자 패턴에 따라 총보수보다 총자산 규모가 더욱 중요할 수 있다”며 “정확히는 촘촘한 호가 조성 여부(일반적으로 총자산 규모는 거래대금 및 호가 수준과 비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호가는 증시에서 거래원이 고객 주문에 따라 표시해서 전달하는 주식 매도·매수 가격을 말한다.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의 차이를 ‘호가 스프레드’라고 부른다. 보통 거래대금이 많아야 매도·매수 호가가 충분한 형성을 이루며, 이렇게 되면 해당 종목의 총자산이 늘어난다.
국내 자산운용사 8곳은 27일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을 동시에 출시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14종, 인버스 ETF가 2종이다.
이번에 상장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 주가나 선물지수인 기초자산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상품이다. 인버스 ETF는 기초자산 변동률의 방향을 반대로 따라간다. 여기에 2배 추종까지 더해지면 ‘곱버스’로 불리는 2배 인버스 ETF가 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 중 10종은 현물과 선물을 함께 활용해 운용하는 현물형, 4종은 선물 포지션으로만 운용하는 선물형이다. 현물형은 장기적인 운용 안정성과 기초자산 추적 효율성이 장점이고, 선물형은 비교적 손쉬운 잉여자금 확보 및 적은 비용이 강점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 중 15종은 연간 총보수도 0.0901~0.29% 범위 안에서 결정했다. 이는 기존에 상장한 지수 기반 레버리지 ETF 평균치 0.41%보다 낮은 편이다. 운용사가 초기 투자자를 모으기 위한 방법으로 낮은 보수를 선택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박 연구원은 보수보다는 충분한 거래대금에 따른 호가 조성 여부가 초기 투자자 확보에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국내 투자자는 레버리지 ETF를 단기 매매 수단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며 “보유 기간이 보통 3~5일을 크게 넘지 않고 당일 매수·매도 패턴 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 경우 이미 낮은 수준으로 책정한 수수료 차이에서 나오는 비용 괴리보다 호가 스프레드의 중요성이 수익률 관점에서 더욱 커진다”며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의 충분한 형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자자가 적시에 원하는 가격으로 거래를 체결하지 못하는 ‘슬리피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한편 박 연구원은 “정책당국이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초자산 기준을 유지하는 구조 아래서는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 다른 기초자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초자산 기준으로 상품 출시 직전 3개월 기준 △유가증권시장 내 평균 시가총액 비중이 10% 이상 △평균 거래대금 비중 5% 이상 △평균 국내 주식선물 및 주싞옵션 거래대금 비중이 해당 파생상품 시장의 1% 이상 △국제 신용평가사에서 투자적격 등급 이상의 신용등급 부여를 제시했다. 현재 이 기준을 충족하는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