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사내 반발에도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의 부이사장 선임을 강행했다.
거래소 이사회는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파생상품시장본부장(부이사장)에 한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이사회 상임이사를 겸하며 거래소 경영에도 참여한다.
신임 한 본부장은 금감원 공채 출신으로 이복현 전 금감원장 취임 직후 비서실장으로 승진 발탁됐고, 이후 은행검사2국장을 거쳐 임원(중소금융 부원장보)까지 올랐다. 금감원 재직시절 중 은행감독분야에서만 20여년의 경력을 가진터라 파생상품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한 파생상품시장본부장에 부적합하다는 거래소 내부 반발이 제기됐다.
거래소 노동조합은 지난달 17일부터 거래소 로비에 현수막과 구조물들을 설치하며 반발했지만, 선임을 막지는 못했다. 부이사장인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정관에 따라 이사장의 추천만으로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이 가능하다.
노조는 이날 주총에서도 우리사주조합 주주로 참여해 반대의사를 표시했지만, 0.89% 수준의 우리사주지분으로는 주총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거래소 노조 관계자는 "금감원이 거래소에 대한 피감권한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본시장의 중추를 담당하는 인사의 목줄을 쥐고, 아무 경력이 없는 낙하산 인사를 보내는 것 자체가 권력기관의 횡포"라며 "경실련 등 시민단체와 연계해서 공익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이날 한 부이사장 외에도 공익대표 사외이사 3명에 대한 선임안건도 의결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석원혁 전 스마트미디어랩 대표가 공익대표 사외이사, 신현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공익대표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